[럭셔리월드]韓 '최애 시계' 롤렉스…최하위 계급 '피골'도 품귀
시계 카테고리 '롤렉스' 판매 가장 많아
백화점 정품구매 '성골'은 예약 전쟁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는 중고 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할 정도로 인기다. 프리미엄(P)을 붙어야 구매할 수 있어 '롤렉스 피(P)골'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국내 유통채널에 롤렉스보다 훨씬 고가의 시계 브랜드가 등장했지만, 롤렉스는 여전히 '부의 척도'로 여겨지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10일 온·오프라인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플랫폼에서 거래된 시계 판매 매출을 종합한 결과, 롤렉스 구매 수요가 다른 브랜드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롤렉스는 명품 시계의 대명사인 브랜드다. 전 세계적으로 롤렉스의 왕관 모양은 부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국내에서도 정치인이나 유명 배우, 운동선수, 기업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자주 차고 나오면서 '성공한 사람의 시계'로 자리 잡았다.
수천만 원 이상의 가격이지만, 롤렉스를 팔목에 두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재력이 있어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수년 전부터는 롤렉스 두고 '성골' '진골' '피골'이라는 계급도가 생겼다.
롤렉스 성골은 백화점에서 정가로 정품을 구매한 소비자다. 신라 시대 골품제도에서 최고 신분층을 뜻하는 성골에서 따온 용어로, 그만큼 구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롤렉스는 오픈런이 불가능한 브랜드다. 매장마다 차이가 있는데 매달 말일 밤 12시에 시간을 맞춰 온라인 예약을 하거나 유선전화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 후기에 따르면 온라인 예약부터가 전쟁이다. 이렇다 보니 '롤렉스 성골된 후기' 게시글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롤렉스 진골은 병행 수입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사람을 뜻한다. 롤렉스 피골은 단어 그대로 제품에 프리미엄(P)을 주고 구매한 사람이다.
롤렉스가 두꺼운 팬층을 쌓게 된 것은 기술력 덕분이다. 롤렉스는 시계의 '심장'으로 불리는 무브먼트를 자체 제작한다. 무브먼트는 시계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시계 브랜드의 기술력과 연결된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자체 무브먼트와 다른 회사의 무브먼트를 차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롤렉스는 또 모든 공정을 자체 소화한다. '롤렉스는 고품질'이라는 공식을 만들어진 이유다. 사후서비스(AS)도 깐깐하다. 개별적으로 부품을 교체한 흔적이 발견되면, 모든 부품을 롤렉스 것으로 새로 교체해야 AS를 받을 수 있다. 한 중고 명품시계 판매업자는 "롤렉스 스테디셀러인 '데이저스트'와 '서브마리너'의 거래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며 "시계를 살 때 환금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인데, 인기 제품의 경우 구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감가상각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고시장에서 다음으로 많이 찾은 브랜드는 카르티에다. 전 세계 시계 브랜드 그룹은 크게 스와치, 리치몬트, LVMH 등 3곳으로 나눌 수 있는데, 카르티에는 IWC와 함께 리치몬트그룹의 대표 시계 브랜드다. 대표 모델인 '탱크' 라인과 '산토스'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인기인 제품이다. 이어 태그호이어, 구치, 에르메스, 오메가, 샤넬, 불가리, 브라이틀링, IWC로 나타났다. 태그호이어와 불가리는 LVMH 그룹에 속해있고, 오메가는 스와치그룹의 고급 모델이다. 브라이틀링은 롤렉스와 마찬가지로 단일브랜드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한정 수량만 판매해 구매하지 못하는 초고급 명품 시계도 있다. 파텍필립을 중심으로 바셰론콘스탄틴, 오데마르 피게, 브레게, 랑에 운트 죄네 등이다. 롤렉스가 1년에 100만개 정도의 시계를 생산하는 데 반해, 이들 브랜드는 적게는 수천개, 많게는 5만여개만 제작한다. 가격은 억대다. 이 중 파텍필립은 세계 최정상급 시계 브랜드로 꼽히며 '최고 존엄'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일부 모델의 경우 매수자의 신상과 지금까지 구매 이력을 본사에서 확인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2차 시장에선 P가 더 붙은 채로 판매되기도 한다. 최근 구구스에서 판매된 초고급 명품 시계의 가격을 보면 '오데마피게 로열오크 크로노 골드'가 1억 4000만원에, '파텍필립 노틸러스'는 1억2000만원에 팔렸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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