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질 준비하~개” 개플루언서 위해 위장전입까지
윤석열 대통령은 2021년 대선 후보 시절 소셜미디어 계정에 반려견 ‘토리’를 내세운 인스타그램 ‘토리스타그램’을 운영했다. 당시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입양한 강아지 토리는 이른바 ‘개플루언서’로 명성을 얻었다. 개플루언서는 개와 인플루언서(influencer·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의 합성어로, 반려견과 관련한 콘텐트로 영향력이 높은 개나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용산구, ‘댕플루언서’ 15일까지 접수…3마리 선정
개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서울 자치구도 공식적으로 강아지 인플루언서를 모집한다. 서울 용산구는 “등록 반려견을 대상으로 ‘용산구 댕플루언서’를 선정·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댕플루언서는 댕댕이와 인플루언서의 합성어다. 댕댕이는 ‘멍멍이’의 ‘멍멍’과 모양이 비슷한 ‘댕댕’을 활용한 신조어로 강아지를 뜻한다. 용산구 관계자는 “사업 정체성을 부각하고자 댕플루언서라는 신조어를 용산구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가 강아지 인플루언서를 모집하는 건 반려견과 함께 다양한 콘텐트를 제작하기 위해서다. 인구 대비 반려견(1만9291마리) 등록 비율(8.9%)이 서울 자치구 1위인 특성을 반영했다.
선발된 댕플루언서는 구정 홍보 활동에 참여한다. 주요 홍보물이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제작한다. 향후 용산구청 카카오 채널과 용산 알림톡 신규 구독자에게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홍보견 의류, 이름표, 목줄 등 구정 홍보 활동에 필요한 기본 용품을 지원하고, 홍보물 제작 참여에 따른 실비도 준다.
예선·본선을 통해 총 3마리 이내 홍보견을 선정할 예정이다. 1차 예선 선정 기준은 보호자 지원동기, 강아지 통제 능력, 반려견 개성 등이다. 2차 본선에선 전문가 심사와 인기투표 결과를 반영해 크기별(소형·중형·대형)로 다득표 반려견을 최종 선발한다.
주민등록상 용산구 주민이 용산구청에 등록한 반려견만 지원할 수 있게 하자 반려견을 용산에 거주하는 지인 주소에 위장 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용산구는 “반려견 위장 전입 여부를 별도로 조사하진 않겠지만 등록견은 용산보건소에서 신고가 필요하다”며 “위장 전입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 앞다퉈 반려견 시설 확충
반려견 시설을 마련하는 자치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구로구는 구로동 고척교 하단 광장에 ‘안양천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착공하는 이 놀이터는 2600㎡ 규모로 알려진다. 반려견이 목줄 없이 주인과 뛰어놀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음수대, 그늘막, 배변 처리함, 소변기, 폐쇄회로(CC)TV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마포구도 6월 개장을 목표로 상암동 난지한강공원 내 2863㎡ 부지에 ‘반려동물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다. 각종 반려견 놀이시설과 캠핑 데크, 반려동물용품이나 간식, 먹거리를 비치한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동작구도 지난해 9월 ‘동작반려견공원’을 선보였다. 안전울타리를 설치해 중·소형견과 대형견 공간을 별도 운영하고 반려견 놀이·훈련 기구 등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서초구는 2017년 반포동 소재 반포근린공원에 주민들이 반려동물과 산책할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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