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 다이어 '2점' 높은 평점…김민재 8-0 대승 땐 '3점', 또 차별?

김현기 기자 2024. 3. 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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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독일 언론이 8-1 대승을 일궈낸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에게 후한 점수를 아끼지 않은 가운데 김민재를 제치고 선발 출전해 75분을 뛴 토트넘 방출생 수비수 에릭 다이어에게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10일 홈구장인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끝난 이재성 소속팀인 마인츠와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 등 화력쇼를 펼치며 8-1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지난해 10월28일 다름슈타드전 8-0 대승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8골을 터트리며 분데스리가 18개 구단 중 최다 득점(73득점) 구단의 위용을 자랑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 승점 57을 기록, 아직 25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을 치르지 않은 승점 64 레버쿠젠과 비교해 7점 뒤진 상태다.

분데스리가 12연패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크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맹추격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마인츠전부터 계속 이기면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를 뒤집고 우승했던 드라마가 다시 연출될 거라는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역전 우승의 과제로 꼽히는 수비 안정화를 위해 투헬 감독은 8경기 만에 팀에 무실점을 안겨준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러더리흐트 조합을 선택했다. 김민재는 라치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벤치 대기하다가 뮌헨이 케인의 해트트릭 완성으로 7-1을 만든 뒤 더리흐트 체력 안배를 위해 후반 30분 들어갔고 15분 뛰었다.

앞서 '스카이스포츠 독일' 저널리스트인 케리 하우는 뮌헨이 라치오를 3-0으로 완파, 1차전 원정 경기 0-1로 진 빚을 갚고 8강 티켓을 거머쥔 뒤 자신의 SNS를 통해 "1월24일 이후 첫 클린스트가 기록됐다"며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 듀오다. 그리고 (미드필더)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도 이런 식으로 독일 국가대표 후보가 돼야 한다"고 썼다.

당분간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으로 센터백 듀오를 꾸리는 게 좋다는 뜻이다.

다이어의 강점이 라치오전에서 잘 드러나면서 투헬 감독도 굳이 김민재를 먼저 집어넣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할 전망이다. 다이어는 마인츠전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를 펼친 것은 물론 빌드업의 핵심이 되면서 무리 없는 플레이를 했다. 전반에 강하게 저항하던 마인츠가 후반에 와르르 무너지면서 다이어는 크게 할 일이 없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까지 총 798분을 뛰면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 입장에선 그 만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수비수라는 뜻이다. 마인츠전에서도 별다른 실수는 없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날 다이어에게 7.4점의 비교적 무난한 점수를 매겼다.

패스는 정확히 50번 시도해 46번 성공했으며 슛도 한 차례 날렸다. 롱패스는 8번 했는데 5번 성공했다. 태클은 3번 펼쳐 2번 성공했다.지상볼 경합에선 4번 모두 따내 성공률 100%를 자랑했다. 공중볼은 한 번 경합을 펼쳤고 이겼다. 반칙이 한 번도 없었다.

또 다른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선 다이어에 7.2점을 줬다.

다이어의 활약에 독일 유력지 빌트는 경기 직후 평점 2점을 부여했다. 독일 언론은 선수에게 주는 평점은 1~6점 사이로 매기는데 좋은 활약을 펼칠 수록 점수가 낮다. 이날 해트트릭을 폭발한 케인은 1점을 받았다. 케인 외에 자말 무시알라, 레온 고레츠카, 토마스 뮐러도 1점을 기록했다.

다이어는 센터백 파트너인 더리흐트를 비롯해 라이트백인 요수아 키미히, 수비형 미드필더인 콘라드 라이머 등과 2점을 얻었다. 윙어 리로이 자네,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 등은 뮌헨에서 가장 낮은 3점을 받았다.

대패한 마인츠 선수들은 거의 전원이 최하점을 얻었다.

이날 후반 20분 가장 먼저 교체된 이재성 역시 6점을 면하지 못했다. 마인츠에건 전반 중반 1-2로 추격하는 골을 넣은 나디엠 아미리만 4점을 받았다. 선발 출전한 10명이 모두 6점이었다.

한편으론 이날 빌트가 다이어에 준 평점은 김민재와 한국 축구 팬들 입장에선 서운할 만하다. 뮌헨이 8-0으로 대승했던 다름슈타트전에서 김민재는 3점을 얻었기 때문이다.

당시 뮌헨은 전반 4분 만에 키미히가 퇴장을 당해 김민재 입장에선 큰 부담을 받았다. 물론 이후 다름슈타트 선수들이 두 명이나 레드카드를 받아 전세가 뒤집히긴 했지만 김민재 입장에선 어려운 상황을 무실점으로 넘기며 8-0 대승에 힘이 됐다.

하지만 빌트가 당시 김민재에 준 평점은 3점으로 평범했다는 평가였다. 김민재와 함께 뛴 더 리흐트도 3점을 얻었다.

사진=연합뉴스, 빌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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