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부터 8K' LG 엔스, 류현진과 '잠실 대첩' 예고…"변화구 다양하고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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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외인 예약합니다.'
LG 트윈스 좌완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엔스는 올해 LG 손을 잡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엔스는 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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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효자 외인 예약합니다.'
LG 트윈스 좌완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엔스는 올해 LG 손을 잡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거쳤다. LG는 엔스의 내구성과 꾸준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한국에서도 빠르게 적응해 1선발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 기대했다.
LG의 눈은 틀리지 않은 듯하다. 엔스는 이번 KT전서 첫 공식 경기 등판에 나섰다. 피홈런 1개가 유일한 오점이었을뿐, 전반적인 투구는 훌륭했다. 총 64구(스트라이크 45구)를 소화하며 패스트볼(27개), 커터(17개), 체인지업(10개), 커브(9개), 슬라이더(1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였다.
1회말 엔스는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 김민혁을 투수 땅볼, 멜 로하스 주니어를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2회말엔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강백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손쉽게 이닝을 끝마쳤다. 3회말엔 박경수와 강현우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배정대를 다시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말 유일한 실점이 나왔다. 상대 김민혁의 중전 안타, 로하스의 3루 땅볼, 박병호의 삼진으로 2사 1루가 됐다. 강백호에게 4구째, 시속 136km의 커터를 던졌으나 통타당했다. 비거리 125m의 중월 투런 홈런이 됐다. 엔스는 황재균의 3루수 앞 내야안타 후 박경수에게 삼진을 빼앗으며 투구를 마쳤다.
사령탑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엔스가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하며 투구했다. 강백호에게 던진 커터 실투를 제외하고는 모두 효과적이었다"며 "특히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가 콘택트 존에 걸리지 않으며 구종 가치를 보여준 게 수확이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염 감독은 일찌감치 엔스를 1선발로 점찍었다. KT전처럼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리그에 적응, 실력을 발휘한다면 금세 선발 에이스로 뿌리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잠실 대첩'도 눈앞이다. 엔스는 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화로 돌아온 괴물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KT전 승리 후 엔스는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승부와 더불어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펼치자고 생각했다. 큰 틀에선 적극적인 승부가 주효했다"며 "우타자 상대 몸쪽 패스트볼과 커터가 원하는 대로 들어갔다.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봤는데 잘 된 것 같다. 구종들도 만족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체인지업도 다듬는 중이다. 엔스는 "비시즌, 스프링캠프 때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했다. 실전에서 던졌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앞으로도 체인지업을 더 연마하겠다. 손에서 공이 나갔을 때 패스트볼처럼 보이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엔스가 또 다른 외인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처럼 효자 외인으로 거듭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2019년 LG에 첫발을 내디딘 켈리는 올해까지 6년 연속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6시즌 동안 144경기 875⅔이닝서 68승38패 평균자책점 3.08을 선보였다. 올 시즌 선발진을 이끌 엔스-켈리 원투펀치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사진=수원, 최원영 기자 / LG 트윈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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