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수갑 정승연 "이번이 마지막 도전…반드시 봄 찾아오겠다"
'세 번째 리턴매치' 박찬대 겨냥 "8년 간 변화 있었나"
"송도 능가하는 새로운 도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4·10 총선이 32일 앞으로 다가온 9일, '세 번째 리턴매치'를 앞둔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 연수갑 예비후보가 지지자들의 응원 속에 단상 앞에 섰다. 정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도전이다). 약 10년 정도 정치를 하면서 좌절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서려는 노력을 해왔다"면서 이번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승연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연수구 청학동에 자리 잡은 선거사무소의 개소식을 열었다. 그는 이 지역 현역으로 3선에 도전하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세 번째 대결을 앞뒀다. 연수구가 2016년 20대 총선 때 갑·을로 분구된 후 치러진 두 차례 선거에선 박 후보가 20대 총선에선 214표 차, 21대 총선에선 1만1833표 차로 승리했다.
정 후보는 지난 두 번의 선거를 회상하면서 "많은 분들은 내가 굉장히 얼굴이 유하게 생겨서 그런지 한두 번 떨어졌으면 좀 포기할 때가 됐는데 '저 친구 포기 안 하고 참 끈질기네' '좀 불쌍하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 도전이 나로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두 번 (선거에서) 나는 진실되게 한다고 노력했지만,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을 해본다. 처절함과 치열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녹록지 않은 선거'라고 규정했다. 경쟁자인 박 후보가 민주당 지도부에 속한다는 점,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 측면에서 다소 밀린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가 자신과 같은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판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정 후보는 자신이 진짜 '경제 전문가' '지역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연수갑 인구 미달의 원인은 박 후보의 재임 기간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이 원도심 지역은 상당히 정체돼 있는, 낙후돼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지난 8년 동안 연수구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나 할 정도로 많이 정체돼 있고 원도심 인구가 17%나 줄면서 외부로 이사를 갔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런 것을 타개하는 데 정말 많은 변화가 필요하겠다, 힘 있는 변화가 필요하겠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에서 정말 새로운 변화가 있어서 새로 지역 일꾼이 주민 여러분들을 대변하면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도심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교통 문제를 혁신하고 30년 된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재개발하는 노력을 함께해서 원도심이 송도국제도시를 능가하는 새로운 도시로 거듭날 것을 여러분께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어려운 선거라는 걸 명심해서 남은 30여일 정말 3~4시간 자면서 치열하게 싸울 걸 약속드리겠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한 달 후에 반드시 연수구에 새 봄을 찾아와 가지고 환희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 후보의 인사말이 끝나자,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그의 선거사무소 공간은 환호로 가득찼다.
이날 개소식에는 국민의힘의 신재경 인천 남동을 예비후보, 이현웅 인천 부평을 예비후보, 이행숙 인천 서병 예비후보 등과 행사장 규모로 인해 외부에서 응원한 지지자들까지 모두 700여명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연수구 분리 전까지 이 지역에서 4선을 한 황우여 전 의원과 인천 계양을 원희룡·동미추홀을 윤상현 예비후보 등은 영상 축사를 통해 정 후보를 응원했다.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박 후보 선거사무소를 마주 보고 약 200m 떨어져 있다.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 창문에서 박 후보의 대형 선거 벽보가 한눈에 보일 정도다. 이곳에서 정 후보는 윤석열 정권 성공을 위해 3연패의 설움을 극복하고 반드시 국회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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