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용 국채 발행 D-3개월…나도 한번? [김보미의 머니뭐니]
[한국경제TV 김보미 기자]
대내외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금리 인하 시기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고금리 채권 막차에 올라타려는 투자자, 그리고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투자 이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는 6월 개인투자용 국채 출시를 예고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수단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뭐가 다른 걸까,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채권투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 걸까.
Chapter1. 개인투자용 국채 뭐길래 정부가 오는 6월 발행을 예고한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해 발행하는 국채로 미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입·발행하고 있는 금융상품이다. 10년물과 20년물 두 가지 만기로 매월 발행하며 올해 총 1조원 규모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투자금액은 10만 원부터, 1인당 구매 한도는 1억 원. 국채 특성상 국가 부도 외에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없어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분류되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표면 금리에 가산금리까지 더한 이자를 연 복리로 적용해 원금까지 함께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 자료)
수익률은 표면금리(전월 발행한 동일 연물 국고채 낙찰금리 적용)+가산금리(시장상황 고려해 매월 결정·공표 예정)가 연복리로 적용돼 결정된다. 단 만기까지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표면금리가 3.5%일 경우 10년물 만기 국채 수익률은 대략 세전 41%, 연평균 수익률은 4.1%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이는 발행 시 가산금리 수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Chapter2. 일반 국채랑 뭐가 다를까 개인투자용 국채는 시장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 국채와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시장 금리가 내려갈 때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얻을 수가 없다는 의미다. 또 일반 국채는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적용돼 이자 및 배당소득이 2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종합소득세가 과세되는 반면,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매입금액 2억 원 한도로 이자소득에 대해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때문에 자산관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만기까지 보유가 가능하다면 일반 국채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들이 나온다. 투자기간이 10년, 20년으로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표면금리가 비슷하다면 일반 국채나 개인투자용 국채나 평균 수익률이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추가적인 가산금리와 복리 효과, 세제 혜택까지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개인투자용 국채가 수익률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Chapter3. 어떤 투자자들에게 적합할까 단기운용 목적이라면 개인투자용 국채보다는 차라리 금리 변동에 따른 이익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일반 채권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 후 1년 이후부터 중도환매가 가능한데, 이때 만기 보유 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산금리 없이 표면 금리만 받고, 이자도 복리 적용이 아닌 단리로 적용받게 되며, 분리과세 혜택도 없다. 결국 개인투자용 국채 표면금리를 고려해볼 때 단기운용 목적이라면 3%대 은행권 일반 예금에 예치해두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다만 10년 이상 장기투자 목적이라면 Chapter2에서 살펴본 것처럼 각종 세제혜택 등을 고려했을 때 일반 채권보다 투자매력도가 더 높고, 이에 따라 실제 은행 및 증권사 창구에서도 벌써부터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hapter4. 채권투자 전략 어떻게 할까 채권 투자는 크게 △채권 보유에 따른 이자수익을 노리는 방식과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나눠볼 수 있다. 채권보유를 통한 이자수익(표면금리)을 얻기 위한 방식으로는 단기채가 주로 활용된다. 한 증권사 반포지점 PB는 “금리인하 시기가 점점 뒤로 밀리면서, 장기채 투자로 자본차익을 크게 가져가려 했던 투자자들이 단기채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며 “단기채와 장기채를 동시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높은 매매차익을 동시에 누리는 바벨전략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채 중에서는 만기가 올해 말인 채권들을 중심으로 특히 수요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천 신한은행 PWM목동센터 PB팀장은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고 다시 법 개정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자산가들은 만일을 대비해 안정적으로 절세 목적 하에 올해 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하를 바라보는 현시점에서 단기채 투자는 만기 도래 후 재투자 시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투자해야 하는 '재투자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노리는 경우라면 상대적으로 가중 평균 만기(듀레이션·Duration)가 긴 중장기채권에 투자하게 된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크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할 경우 높은 수익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만큼 높은 변동성을 지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하는 전략이기도 한데, 10년 이상의 장기채권에 투자할 경우에는 일반 회사채보다 디폴트 리스크가 적은 국채 위주의 투자가 안정적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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