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톡]애플·엔비디아 등에 업은 TSMC…점유율 60% 돌파 전망
엔비디아 이어 시총 순위서 활약
지난해 매출액서 애플 비중 25%
대만 TSMC가 미국 애플과 엔비디아 등 굵직한 고객을 등에 업고 몸집을 키운 결과, 이달 세계 시가총액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TSMC 점유율이 60%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6월에는 경영진 교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TSMC 주가는 인공지능(AI) 효과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상승 흐름을 타더니 올해 들어선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마감한 TSMC 주가는 주당 149.20달러로 전일 대비 5.39% 상승했다. 1월 2일(103.45달러)과 비교해선 44.22%, 지난해 11월 1일(87.65달러)보다는 70.22% 급증했다.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시가총액도 늘고 있다. TSMC 시총은 이달 774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순위 9위에 올랐다. 매일 주가에 따라 10위권에서 순위 변동이 있는 상황이지만, 반도체 기업으로는 미국 엔비디아(3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자랑하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매출 비중 상당
TSMC가 사업을 키울 수 있던 배경에는 굵직한 고객사 확보가 있다. 지난해 TSMC 매출액은 2조1617억3600만대만달러(90조9226억원)다. 이 중 40% 가까운 매출이 애플과 엔비디아에서 나왔다. TSMC 재무 보고서를 보면 작년 전체 매출액에서 최대 고객이 기여한 매출액은 5465억5000만대만달러(25.28%)로 전년(약 23%)보다 비중이 늘었다. 두 번째로 많은 고객사 매출액은 2411억5200만대만달러로 비중은 11.16%였다.
대만 경제일보는 "TSMC 최대 고객은 애플일 것"이라며 "애플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칩을 많이 사용하는 데다 기술 수준이 발전하면서 애플의 매출 기여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가 떠오르면서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많은 고객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올해 TSMC 사업 전망은 밝다. 공급을 뛰어넘는 AI 수요가 계속되는 데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올해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다. 또 다른 고객사인 AMD가 AI 반도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점, 미디어텍의 경우 AI 스마트폰 칩 시장을 키우는 주요 플레이어인 점도 TSMC 실적 증가를 내다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비중이 지난해 59%에서 올해 62%로 3%포인트 확대될 것이라 밝혔다. 전체 파운드리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1174억7000만달러였다면 올해는 12.08% 증가한 1316억5500만달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TSMC는 올해 수장 교체라는 큰 사업적 전환을 앞뒀다. 오는 6월 류더인 회장 퇴진이 예고된 가운데 CEO인 웨이저자 부회장이 이사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류 회장은 2018년 장중머우 창업자가 퇴진한 뒤 웨이 CEO와 TSMC를 이끈 인물이다.
TSMC는 이 과정에서 웨이저자 CEO를 뒤이을 후계자 양성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선임 부사장인 미위제와 허우융칭에게 회사의 두 가지 핵심 사업 분야를 맡겼다. 미위제는 운영 분야를, 허우융칭은 연구·개발(R&D) 분야를 총괄하는 식이다. 기존에는 천융페이 수석 부사장이 이를 전담해왔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리더십 교체가 TSMC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황 프랭클린 템플턴 증권 대만 지사 회장은 "전문적인 고급 인재를 육성하는 (TSMC) 내부 프로세스는 체계적이고 완벽하다"며 "리더십 변화가 TSMC 운영이나 방향에 뚜렷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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