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보고 싶었던 '이정후 vs 다르빗슈 유' 승부…"한국의 이치로와 대결 연기"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미국 메이저리그 맞대결 연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로 게임이 취소되면서 이정후는 휴식을 취했다.
이정후는 이날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절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을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날 예정이었다. 이정후는 중견수 겸 1번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샌디에이고 내야의 핵 김하성도 예상했던대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5번타자 겸 유격수에 배치돼 출격을 준비 중이었다. 한국 야구팬들이 기대했던 이정후와 맞대결이 눈앞에 펼쳐지는듯 보였다.
하지만 미국 애리조나의 날씨가 심술을 부렸다. 게임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코리안 빅리거들의 선의의 경쟁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새벽부터 이정후, 김하성의 대결을 기다렸던 야구팬들은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김하성과 2020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김하성은 이정후의 3년 선배로 2020 시즌 KBO리그 역대 유격수 세 번째 단일 시즌 30홈런을 쳐낸 뒤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맞대결에서 봐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하성은 "정후가 우리 팀에 오길 사실 엄청 바랐고 기대하기도 했는데, 너무 좋은 조건에 계약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선수가 그런 계약을 맺는 것 자체가 결국 자신의 가치이기 때문에 잘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즌 때 만난다면 어쨌든 적이기 때문에 정후가 내게 치면 봐주는 것 없이 다 공을 잡아내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하성의 이야기를 들은 이정후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봐주면 그건 같은 팀 투수들한테도 예의가 아니고, 또 우리 플레이를 보러 온 팬분들한테도 그건 아니다. 경기할 때는 사적인 감정 다 빼고 정말 선수 대 선수로서 경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 또한 형이 나한테 치는 건 정말 이빨(치아)로라도 잡겠다"고 웃었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다. 2024 시즌에는 총 13차례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코리안 빅리거들의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에는 이정후의 절친이자 '매제' 고우석도 뛰고 있다. 고우석은 2023년 1월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 씨와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친구를 넘어 가족이 됐고 2024년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우천취소를 아쉬워했던 건 한국팬뿐 만이 아니었다. 일본 역시 이날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시범경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초점은 다르빗슈 유와 이정후의 대결이었다. 다르빗슈 유는 이날 선발등판 예정이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리드오프 이정후를 최소 두 차례는 상대할 가능성이 높았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는 "다르빗슈 유의 올해 3번째 시범경기 등판은 비로 취소됐다"며 "샌프란시스코의 안타를 만드는 기계 이정후와 대결도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호치'는 이와 함께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한 왼손 타자다. '한국의 이치로'로 불린다"며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앞둔 올해 시범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1홈런, 타율 0.462를 기록 중이다. LA 다저스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신인상 도전에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도 "다르빗슈 유의 시범경기 등판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정후와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도 연기됐다"며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1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 유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66경기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일본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수로 올해도 샌디에이고 마운드에서 기둥 역할을 맡는다.
이정후는 지난해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르빗슈 유와 맞붙었던 경험이 있다. 첫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쳐냈다. 단 한 경기였지만 다르빗슈 유의 투구에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 언론들도 지난해 WBC에서 이정후가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보여준 플레이를 기억하는 듯 이번 시범경기 우천취소를 못내 아쉬워하는 모양새다. 이정후를 줄곧 '한국의 이치로'로 치켜세우면서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3월 시범경기에서는 만나지 않는다. 10일 샌디에이고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프란시스코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게임을 치른다. 이정후와 다르빗슈 유, 이정후와 고우석의 대결도 당분간은 볼 수 없다.
대신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3월 28일 샌디에이고의 홈 구장 펫코파크에서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4연전을 갖는다. 이때는 이정후와 다르빗슈 유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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