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만 확인하려면 체중 보다 ‘여기’ 봐야…

오상훈 기자 2024. 3.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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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둘레와 키의 비율이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을 감지하는 데 BMI(체질량지수)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의 저자 앤드루 아그바예(Andrew Agbaje) 교수는 "이 연구는 소아청소년 비만 지침을 정하는 데 유용할 정보를 제공한다"며 "부모는 자녀의 높은 BMI 수치와 체중이 실제 지방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허리둘레 대 키 비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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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이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을 감지하는 데 BMI(체질량지수)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리둘레-키 비율’은 말 그대로 허리둘레를 키로 나눈 값이다.

◇근육량 반영 못하는 BMI​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으로 나눈 값인 BMI는 오랫동안 비만율을 측정하는 도구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구별하지 않는 탓에 성장 속도가 다른 소아청소년들에게는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이중에너지 방사선흡수계측법(DEXA, 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이 있지만 1차 의료기관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전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급증하자 최근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저렴하고 정확한 소아청소년 비만 측정법에 대한 연구를 요청하고 나섰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이다. 성인에게 허리둘레-키의 비율이 BMI보다 비만과 그로 인한 조기 사망률을 더 정확하게 측정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온 상태다. 그런데 허리둘레-키 비율이 성장하는 소아청소년의 지방량 및 근육량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브리스톨대·엑서터대, 핀란드 동부핀란드대 공동 연구팀은 허리둘레-키 비율이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측정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1990년대에 9세 어린이 7237명(여성 15%)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살폈다. 해당 연구에는 어린이들이 11세, 15세, 17세, 24세 때 ▲DEXA로 측정한 지방량 및 근육량 ▲BMI ▲허리둘레-키 비율 등의 정보가 담겼다.

분석 결과, 허리둘레-키 비율은 DEXA로 측정한 소아청소년들의 체지방량과 81~89%로 매우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근육량과의 일치율은 24~39%로 낮은 편이었다. BMI는 DEXA로 측정한 체지방량과 65%~72%, 근육량과는 52%~58%의 일치율을 보였다. 즉, BMI가 비만과는 관계가 없는 근육량을 반영하는 비율이 높으므로 소아청소년 비만 측정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허리둘레-키 비율, 남성 청소년 0.53, 여성 0.54 이상이면 비만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의 비만을 판단하는 허리둘레-키 비율도 제시했다. DEXA로 측정한 체지방량과 비교한 결과 남성 소아청소년은 허리둘레-키 비율이 0.53, 여성 청소년은 0.54이 넘으면 비만이었다. 연구팀은 이 기준으로 체지방량이 정상인 소아청소년 100명 중 94명을 식별할 수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평균 허리둘레-키 비율은 0.45이며 연령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연구의 저자 앤드루 아그바예(Andrew Agbaje) 교수는 “이 연구는 소아청소년 비만 지침을 정하는 데 유용할 정보를 제공한다”며 “부모는 자녀의 높은 BMI 수치와 체중이 실제 지방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허리둘레 대 키 비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아과 연구(Pediatric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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