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7% 인도에 투자해볼까 [MONEY톡]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4. 3. 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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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던 자금 인도로 쏠려
직접투자 불가…대안은 ETF

인도 증시의 상승세가 뜨겁다. 대표 지수인 니프티50(Nifty50)은 최근 2만2000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지난 1월 홍콩 증시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전 세계 4위로 올랐다. 인도 증권거래소의 상장 기업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2020~2023년 중국 CSI300지수가 13% 하락할 때, 니프티50은 16%의 고성장을 보였다. 인도 증시가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디 정부의 강력한 제조업 부흥 정책에 따른 경제성장 기대감이다. 지난 2014년 외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생산하도록 독려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의 후속 조치다. 모디 정부는 지난 2020년에는 ‘자립 인도 정책’과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정책(PLI)’을 통해 경제 회복을 도모했다.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정책과 맞아 떨어지며 경제성장률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정책 시행 전 제조업의 3년 연평균 성장률은 5.6% 수준이었으나, 이후에는 지난해까지 11.4%에 이르렀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 1월 인도 재무부는 ‘월례 경제 리뷰’ 보고서에서 2024년 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7%대로 제시했다. 같은 달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발표했다. 전 세계 평균치(3.1%)은 물론, 신흥국·개발도상국 평균치(4.1%)보다도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인도 증시 상승세를 이끈 또 하나의 이유는 수급이다. 팬데믹 이후 개인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대거 유입된 것. 인도 주식 계좌 수는 지난2020년 4,100만 개에서 2021년 5,500만 개, 2022년 9,000만 개, 2023년 1억1,400만 개로 증가했다. 그동안 꾸준히 30%대에 머물던 개인 주식 거래 비중 역시 2021년 이후 40%대로 올라섰다. 외국인 수급 영향이 크다는 신흥국 증시 특성상, 개인 투자자 비중 확대는 외국인 투자자의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중요한 기폭제가 된다. 특히 인도는 중국의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며 자금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인도는 새로운 제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핵심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 자본이 투자 대상국의 토지를 직접 매입해 해당 국가에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 FDI도 이미 중국에서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국내 투자자가 인도 증시에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는 없다.

대안은 ETF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도 ETF는 KODEX 인도Nifty50,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 KOSEF 인도Nifty50, TIGER 인도니프티50,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 등 5종이다. 이들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평균 15%다. 일간 추종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와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의 수익률은 30%를 웃돈다.

다만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하나증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현 시점에서 진입해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본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국이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오는 4월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며, 정치적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경제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론도 힘을 얻는다. 반면 증시가 치솟은 현 시점에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총선 전까지 단기적으로 증시가 주춤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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