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마저 이겨낸 SON, 재계약 도장 '눈 앞'→토트넘+PL 레전드로 남는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이겨내고 토트넘 홋스퍼와 프리미어리그 전설로 남을 전망이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8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고, 여름에 완료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2025년 여름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며, 토트넘은 그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양측은 이미 초기 협의가 이뤄졌으나,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재계약이 완료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팀들과 이적을 두고 연결됐지만, 그는 여전히 런던에서 행복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또한 토트넘도 현재 계약 상황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에 대한 어떤 제의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올 시즌 13골 6도움을 기록하며 리더십 역할까지 해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매체 HITC는 지난 5일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고 지난해 여름부터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을 붙잡는 건 토트넘이 올여름 해내야 할 핵심 목표 중 하나"라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토트넘이 재계약을 원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핵심 리더"라고 전했다.
나아가 매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호흡 역시 손흥민의 잔류 의지의 요소 중 하나라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으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의 관계가 꽃피운 걸 봤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의 삶을 정말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사우디리그의 표적이 된 많은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하나란 사실이 토트넘은 놀랍지 않다. 하지만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사이의 관계가 재계약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2015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구단 레전드 공격수로 등극했다.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에 리그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적응을 마치면서 2년 차에 리그 14골 8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매 시즌 꾸준하게 득점을 터트리면서 토트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대망의 2021-22시즌엔 리그에서만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손흥민이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인정을 받은 순간이었다. 득점왕을 차지한 뒤 부상과 부진으로 10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2023-24시즌 반등에 성공해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다.
오랜 기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던 이제 손흥민이 30대에 접어 들었음에도 변함없는 활약상을 펼치자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바이가 손흥민한테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는 막대한 자본력으로 유럽에서 활약 중인 스타플레이어들을 유혹하며 화제가 됐다. 이미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하 알 이티하드), 네이마르, 칼리두 쿨리발리(이하 알 힐랄) 등이 막대한 연봉을 대가로 중동으로 향했다.
이때 손흥민도 사우디의 타깃이 됐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 1부리그 알 이티하드는 프리미어리그 스타인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영입하려고 시도했는데, 손흥민은 직접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선언하며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의 친선전이 끝난 후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난 아직 거기(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이 형이 그때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희대의 명언이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나라만 다를 뿐, 돈을 바라보고 유럽을 떠나는 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손흥민은 다시 한번 "나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 될 게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겠다"라며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잔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손흥민이 직접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선언했음에도 알 이티하드가 2023-24시즌 종료 후 다시 한번 영입을 시도하려고 하자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에 속도를 내면서 손흥민 지키기에 나섰다.
새 계약을 맺을 경우 계약 기간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1992년생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는 건 사실상 종신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미이다.
연장 옵션을 포함해 계약 기간이 2년 남아 있기에 2년 뒤 손흥민의 경기력을 보고 재계약을 제시할 수 있음에도 토트넘은 손흥민 기량에 신뢰를 보내며 이견이 없는 구단 레전드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손흥민으로선 감개무량한 순간이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주전으로 활약하며 인정을 받았음에도 손흥민은 언제나 인종차별과 싸워야 했다.
지난 2020-21시즌 때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마친 후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타깃이 됐다. 당시 맨유가 득점을 터트리기 전에 손흥민이 스콧 맥토미니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에 맞아 쓰러졌고, 비디오판독(VAR) 결과 반칙이 인정돼 맨유의 득점은 취소됐다.
이후 손흥민이 반칙을 이끌기 위해 과도한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 팬들은 손흥민 SNS에 찾아가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이때 일부는 아시아인과 한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DVD', '찢어진 눈', '개고기'를 언급하며 인종차별 댓글까지 달았다. DVD는 아시아계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적 용어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복사한 DVD를 가판대에서 판매하는 행위를 두고 이들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이후 경찰은 손흥민을 인종차별한 8명을 체포했다. 맨유도 체포된 팬 중 3명이 구단 시즌권을 보유했다는 걸 알게 되자 그들의 시즌권을 정지시켰다.
그러나 처벌이 이뤄진 이후에도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22-23시즌 리그 2라운드 첼시전 때도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플래그로 다가갔을 때 한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양 옆으로 찢으며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또 2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마친 후 일부 웨스트햄 팬이 손흥민 SNS에 "개고기나 먹어라"라는 문구를 반복해서 올려 문제를 일으켰다.
이후 3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한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찢는 행위를 하면서 손흥민은 2022-23시즌에만 무려 3번이나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후 해당 팬은 3년간 모든 축구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
한 번은 축구 해설가가 손흥민을 비하해 논란을 일으켰다.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 마틴 타일러는 리그 34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손흥민이 상대 공격수 코디 학포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손을 쓰는 장면을 보고 "무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동양인들이 무술에 뛰어날 거라는 편협한 사고에서 비롯된 명백한 인종차별성 발언이다. 이후 타일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악의가 없었다며,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오랜 시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손흥민은 매시즌 인종차별과 싸워야 했다. 올시즌 아직 인종차별을 당하지 않았지만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팬은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매년 인종차별에 시달렸음에도 손흥민은 자신의 플레이만 집중하며 토트넘과 재계약을 목전에 두면서 구단과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 남을 순간이 다가왔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이 앞으로도 계속 기량을 유지하며 새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 갈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열받은 구단주 이강인 2군행 발칵!', '280억원 계약 해지'→2주간 유튜브 가짜뉴스 '수익 7억원'
- 레이싱모델 김가온, 파격 끈 비키니…물속 아찔한 자태
- 신수지, 몸매 훤히 드러낸 의상…골반+볼륨 다 가졌네
- '김민재 연봉 2배 달라' 결국 떠난다…레알행 결정→이적료 722억 '꿀꺽'
- '맥심 선정 섹시女 1위' 노브라 골퍼, 초미니 의상+중요부위 노출 '화들짝'
- 나나, 상의 탈의→전신타투 제거…고통에 몸부림 '아찔' "소리없이 참았다" [엑's 이슈]
- "조세호가 뭐라고" 김구라, 불화설에 결국 입 열었다 [엑's 이슈]
- 화재로 위장된 할아버지·손자 타살 사건…충격적인 범인 정체 (용감한 형사들4)
- 빅뱅 완전체, 팔팔한 지드래곤 업고 '마마' 오르나 [엑's 이슈]
- "저X 저거 이상했다"…전종서, 속옷노출 이어 비비와 친분 '눈길' [엑's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