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쾅쾅' 홈런 5방 앞세운 KIA, '이범호 감독 데뷔전'서 NC에 10-3 완승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범경기 첫날부터 '우승후보'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지난달 중순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기분 좋게 시범경기를 시작했다.
마운드에서는 8명이 컨디션을 점검했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2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신인 김민주는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후 제임스 네일(2이닝)-장현석(1이닝)-장민기(⅔이닝)-이형범(⅓이닝)-이준영(1이닝)-정해영(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나 타선이었다. 선제 솔로포를 터트린 최형우를 시작으로 이우성, 소크라테스 브리토, 서건창이 홈런포를 가동했고 김호령은 그라운드홈런으로 팀 승리를 자축했다.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포수 한준수는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NC는 마운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선발투수 이재학이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고, 두 번째 투수 김시훈도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활약한 송명기도 다섯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4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KIA: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이우성(1루수), 선발투수 이의리
전날 취임식을 진행한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1루수, 포수 포지션에서 경쟁 중인 선수들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복세가 빠른 김도영은 계획대로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했다. 올해도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이의리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NC: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김성욱(중견수)-서호철(3루수)-천재환(우익수)-박세혁(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이재학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이 손아섭, 김성욱과 함께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벤치에서 시작한 박건우 대신 천재환이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이재학이다.
▲빅이닝 만든 KIA, 곧바로 추격한 NC
KIA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뜨겁게 타올랐다. 2회초 1사에서 등장한 최형우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이재학의 4구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선빈의 뜬공 이후 한준수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이우성이 2사 1루에서 이재학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KIA의 빅이닝 완성으로 스코어는 3-0.
NC도 빠르게 추격에 나섰다. 3회말 선두타자 박세혁이 낫아웃 때 1루를 밟았고, 후속타자 김주원이 안타를 만들었다. 박민우의 뜬공과 권희동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손아섭이 2타점 적시타로 이의리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5회부터 달아나기 시작한 KIA, 경기 후반 승기 굳혔다
올해로 3년째 KIA와 동행하게 된 소크라테스도 힘을 보탰다. 5회초 1사 1루에서 김시훈을 상대로 투런포를 치면서 5-2로 달아났다.
7회초 이창진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한 KIA는 8회초에 승리를 확신했다. 이우성의 1타점 적시타와 서건창의 투런포가 터졌고, 10-2에서 타석에 선 김호령은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친 뒤 내야를 한 바퀴 돌았다. NC 외야진이 펜스 플레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이 2루, 3루를 통과해 홈까지 파고들었다. 동료들은 공보다 먼저 홈에 도착한 김호령을 격하게 환영했다.
NC는 8회말 1점을 추격하는 데 만족했고, 결국 더 이상 두 팀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완승에 미소 지은 KIA? 첫 경기부터 과제도 뚜렷했다
KIA은 첫 경기에 사령탑에게 승리를 선물했지만, 과정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주전 1루수 경쟁에서 한 발 앞선 이우성은 콜 플레이에서 두 차례나 실수를 범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에 대해 공격보다 수비적인 면을 좀 더 유심히 살펴보겠다고 했는데, 첫 경기부터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비교적 투구 내용이 깔끔하지 않았던 이준영도 과제를 떠안았다. 팀이 10-2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해 안타 없이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김택우에게 삼진을 솎아냈으나 김한별의 타석 때 폭투로 3루주자 최정원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과정을 곱씹어봐야 하는 KIA다.
한편 KIA와 NC는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시범경기 두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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