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조만간 맨시티서 나갈지 몰라…클롭 사임 영향이 크네"

이태승 기자 2024. 3. 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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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간의 경쟁 구도도 올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클롭은 지난 1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사령탑직으로부터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구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을 이끌며 체력을 모두 소진했다"며 '번아웃'을 호소했고 구단 또한 이를 받아들이며 원래 계약이던 2026년 여름까지의 동행을 2년 일찍 마무리짓게 됐다.

이에 축구 팬들은 물론 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9년간 리버풀을 이끈 클롭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을 14년만에 유럽 정상에 올렸고 그 다음 시즌인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거머쥐며 리버풀에 30년만의 1부리그 우승을 맛보게 해준 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세계 최강의 팀 맨시티를 이끄는 과르디올라와 대등하게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클롭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두 감독은 29번의 경기를 가지며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많이 만난 사이인 클롭과 과르디올라는 그 전적 또한 대등하다. 현재 클롭이 12승 6무 11패로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이다. '용호상박'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또한 클롭의 사임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토크스포츠'의 축구 팟캐스트 패널 사이먼 조던은 8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또한 클롭의 뒤를 따라 조만간 맨시티를 떠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조던은 두 사람의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조명하면서도 매우 친밀한, 역설적인 두 사람의 관계를 짚어냈다.

그는 "축구는 최근 10년에서 12년간 많이 바뀌었다. 특히 감독의 성격이 많이 친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그러하다"며 "클롭의 성품은 사람들간의 융합을 이끌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프리미어리그서) 잃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했다.

이어 "클롭과 같은 카리스마와 성품을 가진 사람을 잃는 것은 큰 손실이다. 따라서 그의 이탈은 지대한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며 "내 생각으로는 과르디올라도 조만간 떠날것 같다. 그 또한 오래 프리미어리그에 남을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룬 상황에서 클롭이 떠나면 더 이상의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다. 조던은 "맨시티는 올 시즌도 (지난 시즌에 이어) 트레블을 달성할 수도 있다"며 "과르디올라는 여론이 더 많은 것을 원할때 떠나는 감독"이라고 짚었다. 또 "과르디올라로부터 더 적은 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서 충분히 많은 업적을 쌓았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은데, 맨시티 팬을 비롯한 여론은 과르디올라가 계속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것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과르디올라 또한 클롭과 마찬가지로 맨시티를 이탈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등 야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 또한 맨시티에서 지휘봉을 매우 오래 잡았다. 지난 2016년부터 맨시티에서 활약한 과르디올라는 맨시티 부임 8년차에 들어섰다. 그동안 5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2번의 FA컵 우승, 4번의 리그컵 우승을 이뤄내며 그가 갖지 못한 트로피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특히나 2017-2018시즌 맨시티의 감독으로 제대로 자리잡은 이후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전부 프리미어리그 우승자로 올랐다. 그 한 시즌은 바로 클롭의 해였다.




이렇게 치열한 관계지만 두 감독의 친분은 두텁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 경과 아스널을 이끌던 아르센 벵거간의 라이벌리 이후 가장 치열한 경쟁상대지만 퍼거슨과 벵거간의 갈등과 달리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다.

조던은 "벵거와 퍼거슨은 서로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 후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하던 퍼거슨의 입지가 벵거의 등장으로 위협받았기 때문"이라며 서로간의 존중은 없었다고 전했다.

벵거가 아스널에 부임한 1996년이 되기 전까지 맨유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4번의 리그서 3번 우승하는 '패왕'의 기세를 보였다. 그러나 벵거는 1997-1998시즌 아스널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맨유를 2위로 끌어내렸고 1998-1999시즌에는 다시 두 팀의 순위가 역전되는 반란을 보였다.

클롭과 과르디올라 또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의 사이는 매우 돈독하다.



특히 11일 열릴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과르디올라는 클롭과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경기인 것이 매우 속상한 듯, "그를 상대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던은 "클롭의 이탈이 여러모로 과르디올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장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리버풀과 맨시티는 리그 우승을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각각 승점 63점과 62점으로 1, 2위에 올라있는 두 팀은 오는 11일 사실상 올 시즌의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두고 벌이는 빅매치를 치른다.

클롭과 과르디올라가 두 사람간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을 어떤 수준높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지 많은 이목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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