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2년, 좌절·비극의 시간"...전국서 울려 퍼진 '정권 심판'
[김화빈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중행동 등 사회·노동단체들이 9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 총집결해 '윤석열 당선 2년, 민생파탄·역사왜곡·평화파괴·참사외면·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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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 2년을 맞아 9일 전국 11개 지역(서울·강원·세종충남·충북·경북·대전·대구·전북·울산·부산·경남)에서 동시다발로 '민생파탄·역사왜곡·평화파괴·참사외면·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은 정권 심판을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최(전국민중행동)측 추산 2000여 명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시민들 양손에는 '헌법유린 민주파괴 막아내자', '거부권 남발 윤석열 거부' 등이 적힌 손팻말과 이태원참사 유족들이 건넨 '진실말고 필요없다'고 적힌 보라색 풍선이 들려있었다.
많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였지만, 참석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이태원 참사 유족은 '진상규명'을 전세사기 피해자는 '전세금 선구제 방안이 담긴 특별법 개정안'을 호소했다. 윤석열 정부의 언론·노동 탄압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강경한 대북정책으로 높아진 전쟁위기감을 비판하는 지적도 터져 나왔다.
▲ 9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윤석열 당선 2년, 민생파탄·역사왜곡·평화파괴·참사외면·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모여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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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9개 인권·사회·노동 단체들은 낭독한 결의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2년은 국민들에게 좌절과 비극의 시간"이라며 "끝없는 2년간의 퇴행·역주행의 정치, 거부권 통치에 맞서 결연히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고금리 물가 폭등으로 서민들의 생계는 한계에 다다랐지만 정부는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9번의 거부권 남발로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고, (주요 공직에) 검찰 출신 인사를 앉히는 검찰독재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북한 붕괴'를 선언하며 한 해에만 수백 차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전개해 남북은 대화도 할 수 없게 됐다"며 "세월호 참사 10주기에는 'KBS 다큐' 방영을 폐지하는 등 참사를 지우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중행동 등 사회·노동단체들이 9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 총집결해 '윤석열 당선 2년, 민생파탄·역사왜곡·평화파괴·참사외면·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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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심판 대회에는 결의문 낭독 전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투쟁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연단에서 쏟아졌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안상미 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전세사기는 무자본 갭투기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재난이다. 무분별한 대출을 발행한 은행, 집값부양을 위해 특혜만 준 정부, 악성임대인·공인중개사들이 만든 합작품"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사인간 거래에 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만 반복하며 피해자와 일반국민을 이간질시키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6월 제정된) 전세사기특별법은 피해자인 임차인들에게 '이자를 싸게 줄 테니 대출받으라'는 식이고, 그마저도 (복잡한) 자격조건으로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태영건설발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로 줄도산 위기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는 공적자금 25조를 투입하면서 (선구제 후구상 원칙이 담긴) 특별법 개정안은 통과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일) 대통령이 (전세사기 피해가 처음으로 속출했던) 인천에서 민생토론회를 열었지만 전세사기 피해는 논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발호재만 부추기며 선거공약만 늘어놓고 갔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피해자가 되고 나니 '소리내지 않으면 내 편이 되어줄 수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이 참 대단하다. 국민 없이 대통령도, 정부도 없다는 걸 함께 소리치겠다." - 안상미 전세사기피해대책위 공동위원장
지난해 5월 1일(노동절)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한 고 양회동씨(49)의 형은 "노동탄압에 항거한 동생은 '가열찬 투쟁으로 정권을 꼭 무너뜨려 이 나라를 바로 세워달라'고 부탁했다"며 "정권의 조기 종식이 우리의 노동권을 회복하는 길이자 동생의 명예회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 9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윤석열 당선 2년, 민생파탄·역사왜곡·평화파괴·참사외면·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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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김수진씨 아버지)는 영상을 보내 "10주기를 앞두고 우리는 아직 거리에 서 있다. 매년 억울한 참사는 반복되고, 윤석열 정권은 명분도 없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참사의 책임을 부정하고 기억을 지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 9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윤석열 당선 2년, 민생파탄·역사왜곡·평화파괴·참사외면·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가 열린 가운데 극단 '경험과 상상'이 노래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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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윤석열 당선 2년, 민생파탄·역사왜곡·평화파괴·참사외면·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태원참사 유족들이 '진실말고 필요없다!'고 적힌 보라색 풍선을 나눠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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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중행동,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사회·노동단체들이 9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 총집결해 '윤석열 당선 2년, 민생파탄·역사왜곡·평화파괴·참사외면·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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