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앞선다' 손흥민, 꿈의 기록 성큼! '토트넘 500G-200골' 간다…대박 재계약의 의미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재계약이 눈 앞에 왔다. 꿈의 500경기 출전이 보인다. 200골도 보인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재계약 합의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영국 언론이 그의 토트넘 잔류가 올여름 확정될 것이며 현재 협상에 진척이 있다고 했다. 이변이 없는 한 언론이 예측한 시점에 사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할 때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북런던 구단에서의 500경기 출전도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새로운 거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여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부터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소식이 꾸준히 흘러나왔지만 이렇게 사인 시점을 정확하게 찍은 것은 이번 보도가 처음이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1년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2025년 6월에 북런던에서 계약이 만료된다"며 "양측의 초기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시즌이 끝나야 새로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상세하게 알렸다.
영국 언론 팀토크도 같은 날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최고 중 한 명과 엄청난 계약을 맺는다. 손흥민과 새 계약을 맺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손흥민은 틀림없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토트넘이 그를 잡고 싶어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재계약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 중동 오일머니 공세를 뿌리쳤다. 앞서 사우디 명문 구단 알이티하드가 토트넘에 900억 가까운 이적료를, 손흥민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다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양측 모두 이를 뿌리치면서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보인다. 달콤한 유혹을 1년 내내 받고 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손흥민은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선배 기성용의 "대한민국 캡틴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발언을 빌어 여러 차례 사우디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토트넘 측 의향을 타진했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을 막대한 이적료에 내다팔면 지금까지 손흥민에 투자한 돈을 상당히 회수할 수 있지만 단념하고 손흥민과의 사실상 종신 계약 의지를 갖고 있음을 알렸다.
풋볼 인사이더는 "사우디 구단들은 이번 여름 손흥민의 이적과 광범위하게 연결돼 있지만 한국인 스타는 런던에서 행복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영국 축구계에선 손흥민이 올 여름 사인하는 것에 대해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본다. 시즌 중 재계약을 하면 연봉이 해당 시즌의 회계 장부에 반영되기 때문에 적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빅스타와 재계약을 하려는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새 시즌이 시작되는 7월1일 전후로 사인할 것이라는 게 영국 언론들의 판단이다.
이미 손흥민과의 재계약이 토트넘의 이번 여름 핵심 과제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물론 계약서에 공식 사인하고 오피셜이 나와야 모든 게 마무리되지만 두 매체의 동시 보도는 그간 교감 정도로 해석됐던 손흥민의 토트넘 종신 계약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여름부터 축구 등 스포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중동 러브콜에 시달리고 있다. 구체적으론 2034년 월드컵 개최를 사실상 확정지은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에 대한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행선지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사우디 1부리그 구단 중 명문이라고 할 수 있는 알 이티하드, 알 힐랄, 알 나스르, 알 아흘리 등 4개 구단 지분을 갖고 있는데 이 중 과거 K리그 구단들도 곧잘 잡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 등극까지 했던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나섰다.
알 이티하드엔 이미 카림 벤제마와 사디오 마네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뛰고 있고 현재 리버풀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현역 득점 랭킹 1위 모하메드 살라도 러브콜을 받고 있어 손흥민 입장에서도 총액 수천억원을 받고 사우디로 가는 것이 이상한 그림은 아니다.
특히 과거 K리그 구단들도 곧잘 잡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 등극까지 했던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나섰다.
알 이티하드엔 이미 카림 벤제마와 사디노 마네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뛰고 있고 현재 리버풀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현역 득점 랭킹 1위 모하메드 살라도 러브콜을 받고 있어 손흥민 입장에서도 총액 수천억원을 받고 사우디로 가는 것이 이상한 그림은 아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축구에 관한 세계 최고의 실력과 시장성을 갖춘 프리미어리그, 그 중에서도 북런던에 둥지를 틀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토트넘에 계속 남을 뜻을 비쳤다.
재계약에 다가가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500경기를 뛰는 위업도 이룰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오며 프리미어리그 땅을 밟았다. 이후 이번 시즌까지 9시즌째 접어들고 있는데 심각한 부상 없이 롱런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아시아 선수 성공 사례를 밟고 있다.
어느 덧 토트넘 한 구단에서만 396경기를 뛰면서 4차례 더 출전하면 400경기를 채우게 된다. 아울러 이번 재계약까지 마무리하면 500경기 출전도 충분히 가능하게 됐다.
손흥민은 9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294경기에 출전해 116골을 넣었다. 또 잉글리시 FA컵엔 28경기에 나서 14득점을 기록 중이며, 잉글랜드에만 있는 리그컵에도 16경기 4골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엔 8시즌 연속으로 뛰다가 지난 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8위에 그치는 최악의 성적으로 이번 시즌은 쉬고 있다. UEFA 대회엔 61경기에 나서 24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이번에 토트넘과 재계약할 경우 최소 3년을 기간으로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페이스를 어느 정도 유지할 경우 2026-2027시즌엔 토트넘에서 500경기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난 케인은 토트넘에서 435경기를 기록하고 떠났다.
또 토트넘에서 158골을 터트리고 있는데 갑자기 골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토트넘에서의 200골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500경기 출전을 기록하면 스티브 페리먼(866경기), 개리 마부트(611경기), 팻 제닝스(590경기), 톰 모리스(523경기), 시릴 놀스(506경기)에 이어 토트넘 통산 출전 기록 6위를 차지하게 된다. 물론 톱5 진입도 가능하다.
200골 고지에 오르면 해리 케인(280골), 지미 그레이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에 이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4위가 된다. 스미스와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톱3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성 초기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2015년 9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어 연착륙하는 듯 했으나 이후 아르헨티나 출신 윙어 에리크 라멜라와의 경쟁에서 밀려 1년 만에 독일 유턴을 고려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5-2016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을 떠나는 걸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손흥민이 1년 만에 이적을 고려하게 된 계기는 출전 시간 부족이었다. 지금은 토트넘 부동의 주전 공격수이지만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리그에서 2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8경기 중 선발로 나온 건 15경기뿐이었고, 총 출전 시간도 1104분에 불과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활약하다가 손흥민보다 토트넘에 1년 먼저 온 라멜라가 손흥민과의 경쟁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던 상황이었다.
볼프스부르크가 이적료를 후하게 지불하겠다고 밝히는 등 토트넘 입장에선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고 손흥민도 마음을 굳혔는데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만류하면서 마음을 돌리고 토트넘에 전념, 어느 덧 9번째 시즌이 됐다. 그리고 팀의 레전드로 올라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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