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 호투→7회 4득점...'김태형호' 롯데, SSG 6-1 제압하고 시범경기 첫승 신고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시즌을 준비한 롯데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기분 좋게 시범경기를 시작했다.
마운드에서는 나균안이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뒤이어 올라온 박진형(1이닝)-김상수(1이닝)-구승민(1이닝)-진해수(⅓이닝)-최이준(⅔이닝)-김원중(1이닝)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윤동희가 안타 2개를 포함해 4출루 활약을 펼쳤고, 나승엽은 홀로 3타점을 쓸어담았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고승민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SSG는 선발투수 오원석이 4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선전했지만, 세 번째 투수 신헌민이 3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SSG로선 전의산, 고명준, 김성현의 멀티히트 활약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SSG: 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지명타자)-오태곤(중견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김성현(3루수), 선발투수 오원석
SSG는 박성한과 전의산을 테이블세터에 배치했고,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고명준을 중심타선에 배치했다. 또한 중견수 오태곤, 3루수 김성현 등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28경기 144⅔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부진했던 오원석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롯데: 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3루수)-김민성(2루수)-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 선발투수 나균안
윤동희-고승민 테이블세터를 선보인 롯데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최근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나균안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3회까지 침묵으로 일관한 두 팀, 먼저 앞서간 팀은 SSG
SSG는 1회초 박성한-전의산-에레디아가 모두 뜬공으로 물러나며 출루에 실패했다. 롯데는 리드오프 윤동희의 몸에 맞는 볼 이후 고승민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레이예스가 2사에서 안타를 때렸지만, 전준우의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두 팀 모두 2회를 삼자범퇴로 마감한 가운데, SSG가 3회초 1사에서 안상현의 볼넷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안상현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 아웃되면서 주자가 완전히 사라졌다. 김성현이 2사에서 안타로 출루했으나 박성한의 뜬공으로 3회초가 끝났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3회말 2사에서 장타로 기회를 마련했다. 윤동희가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생산했고, 빠른 발을 활용해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초구를 건드린 고승민이 1루수 땅볼을 쳤다.
0의 균형이 깨진 건 4회초였다. 선두타자 전의산과 에레디아가 연속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한유섬의 중견수 뜬공 때 조금 복잡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한 번에 두 명의 주자가 아웃됐다.
과정은 이랬다. 뜬공 이후 롯데 야수진이 1루에서 2루로 달린 에레디아를 잡으려고 했는데, 2루주자 전의산이 3루로 태그업한 뒤 홈까지 내달렸다. 롯데 3루수 한동희가 홈으로 공을 던졌고, 포수 유강남이 전의산을 태그했다. 당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롯데 벤치가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다.
SSG는 더블 아웃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고명준이 2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2루주자 에레디아를 홈으로 안내했다. 이날 경기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스코어는 1-0.
▲경기 중반부터 시동 건 롯데, 분위기 반전 성공
롯데의 반격이 시작된 건 6회말이었다. 6회말 1사에서 안타를 친 고승민이 레이예스의 뜬공 이후 2루를 훔쳤고, 2사 2루에서 전준우의 좌중간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면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롯데는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7회말 김민성-노진혁-박승욱이 볼넷-안타-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나승엽이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윤동희의 1타점 2루타, 고승민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면서 두 팀의 격차는 5-1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8회말에도 추가점을 획득했다. 1사에서 강태율의 안타, 이학주의 몸에 맞는 볼, 박승욱의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나승엽이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롯데로선 확실하게 승기를 굳히는 점수였다.
마무리투수 김원중은 9회초 구원 등판해 무실점 투구로 5점 차 리드를 지켰다.
▲9483명 입장, 시범경기부터 '구도부산' 열기 뜨겁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사직야구장 입장 관중 수는 9483명이다. 주중과 다르게 주말 시범경기는 유료로 관중석이 운영되는 걸 감안할 때 많은 관중이 사직야구장을 방문했다.
그만큼 올 시즌 롯데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롯데는 2015, 2016,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면서 도약 의지를 드러냈고, 시범경기 첫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두 팀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시범경기 두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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