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황선홍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전북 상대 2경기 연속골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간판 공격수 이승우가 올 시즌 초반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이달 임시 사령탑 역할을 맡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골 결정력과 공간 활용 능력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에 한 골씩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수원FC는 2라운드 홈 경기에 무승부를 추가하며 1승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전북은 대전하나시티즌과의 1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과 마이클 김 수석코치가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양 팀의 승부를 지켜봤다. 3월 A매치 참가 선수 소집 명단 발표(11일)를 앞두고 발탁 여부를 저울질 중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전반 분위기는 홈팀 수원FC가 잡았다. 전북 미드필더 보아텡이 전반 29분께 머리 높이의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수원FC 미드필더 강상윤의 머리 부위에 발을 높이 들어 올렸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다이렉트 퇴장 당했다. 수적 우세를 앞세운 수원은 전반 남은 시간 동안 파상 공세를 펼치며 원정팀 전북을 압박했다.
선제골도 수원FC의 몫이었다. 선발 출장한 지동원 대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전북 위험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 4명 사이를 드리블로 빠져나간 뒤 직접 슈팅까지 시도해 득점을 성공시켰다. 인천전 페널티킥 골에 이은 이승우의 2경기 연속골.
경기장 내 별도의 공간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황선홍 감독이 이승우의 득점 직후 활짝 웃는 장면이 TV 생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하지만 전북은 K리그 강호다웠다. 한 명이 부족한 가운데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습 찬스를 살려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8분 한교원이 상대 페널티 박스 내 오른쪽 구역에서 올려준 패스를 후반 교체 투입된 스트라이커 티아고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38분엔 한 골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뒤집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황도 있었다. 역습 찬스에서 이영재의 슈팅으로 전북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환호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판독 결과 해당 장면 이전에 위험지역으로 볼을 보내는 과정에서 파울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돼 취소 처리 됐다.
경기 후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10명의 선수들로 싸우면서도 두 번의 골을 넣었다. 그 중에 한 골을 인정받지 못한 건 아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축구다”라며 아쉬워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상대 선수 퇴장 여부와 상관없이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며 흐름을 장악하려 시도한 게 주효했다”면서 “축구대표팀이 아시아권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하는데, (선제골을 터뜨린) 이승우의 장점은 상대 진영의 좁은 공간에서 밀집 수비를 뚫어내는 능력에 있다. 득점 감각도 좋은 상태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축구대표팀 발탁이) 좋은 일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경기력을 과시한 이승우는 경기 후 “황선홍 감독님이 보러 오신다는 사실을 (김은중) 감독님이 알려주셨다”면서 “그런 부분들도 분명히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대표팀에) 언제든 가고 싶지만 내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선수 입장에서 최대한을 보여주고, 그 이후에 내려지는 결정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대표팀 발탁에 대한 간절함 만큼은 어떤 선수보다 강할 거라 자신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수원=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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