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의 봄' 외친 시민들 "윤석열 퇴진이 민생이다"
[윤성효 기자]
▲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경남도청 맞은편 도로에서 “노동탄압 민주파괴 민생파탄 전쟁책동 무능무지 윤석열정권 퇴진 노동자민중대회”를 열었다. |
ⓒ 윤성효 |
"윤석열 퇴진이 민생이다. 윤석열 퇴진이 민주다. 윤석열 퇴진이 평화다. 노동탄압, 민생파탄, 민주파괴, 전쟁책동 윤석열을 몰아내자."
노동자, 농민, 청년·대학생 등 시민들이 거리에서 외쳤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전농 부경연맹, 전여농 경남연합 등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맞은편 도로에서 "탄핵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노동탄압 민주파괴 민생파탄 전쟁책동 무능무지 윤석열정권 퇴진 노동자민중대회"를 열었다.
500여 명이 참석해 열린 집회는 노래패 '맥박' 등 단체의 공연과 함께 발언 위주로 진행되었다. 특히 농민들은 트랙터에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함께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떠올리는 '디올'이라고 적은 펼침막을 내걸기도 했다.
또 이들은 "노동탄압, 민생, 민주파괴 파탄, 굴욕외교, 전쟁책동, 입틀막 정권, 참사외면, 거부권 남발, 평화파탄, 부패"라고 적은 종이를 상자에 붙여 놓았다가 트렉터로 부수기도 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 조병옥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은 미국과 재벌과 분단 기득권세력의 대변자일 뿐이며 그들에게 노동자와 민중은 착취와 억압의 대상일 뿐이다. 그들의 만행을 멈추지 않는 한 노동자 민중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분연히 일어나 윤석열 정권 타도하자"라고 했다.
이들은 "외세의존적이고 재벌과 기득권세력에 편중된 불평등한 체제를 바꾸지 않고서 민중의 삶은 나아질 수 없다. 하여 우리의 선택은 투쟁이다. 머뭇거리지 않고 들불처럼 일어난 투쟁이다. 억압받고 핍박받는 민중의 굳센 단결과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갈아엎고 새로운 민중세상을 열어내자"라고 했다.
또 이들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외침을 듣지 않는 무능한 독재정권을 우리는 거부한다. 역사의 교훈 속에 국민이 도탄과 질곡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오직 민중 스스로의 힘으로 정권을 퇴진시키는 것 뿐이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거침없이 윤석열정권 퇴진을 위한 가열찬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만천하에 알린다. 그 첫 투쟁으로 4.10총선에서 국민의 염원을 모아 반드시 압승을 이루자"라고 했다.
발언이 이어졌다. 변동현 진보대학생넷 회원은 "누가 죄인이냐. 나라를 망치고 있는 윤석열이 죄인이다. 권력을 잡고 겨우 2년 만에 온 나라를 엉망으로 망쳐 놓았다. 역사의 시간을 뒤로 후퇴시키고 있다"라며 "폭력적으로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강제 연행하는 대한민국,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게 무엇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가 월세방을 본 적 있느냐. 방음도 제대로 되지 않고, 겨울이면 외풍이 들어와 추위에 벌벌 떠는 집이 월세는 40만 원이나 받는다. 개강을 한 요즘 후배들 밥 한 번 사주고 싶어도 국밥 한 그릇 만원이 부담되어 주저하게 된다"라며 "학생운동으로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저조차도 밥벌이 걱정에 숨이 턱 막히는데 다른 청년과 대학생들이라고 다르겠느냐. 아니 더 큰 좌절과 불행 속에서 살아간다"라고 했다.
▲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경남도청 맞은편 도로에서 “노동탄압 민주파괴 민생파탄 전쟁책동 무능무지 윤석열정권 퇴진 노동자민중대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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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금 함안군여성농민회장은 "요즘 장보기가 무섭다. 농민들도 안타깝다. 밥상물가가 비상이라고 한다. 왜 물가가 올랐다고 얘기할 때마다 농산물 값을 얘기하며 농산물 값이 주범인양 때리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농민들이 떼돈을 많이 벌고 있느냐, 그렇지도 않다"라고 했다.
그는 "사과값이 금값이라고 날리다. 하지만 왜 사과값이 이렇게 비싸졌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사과꽃이 얼어 사과 수확량이 대폭 줄었고, 탄저병으로 감농사가 바닥을 쳤고, 가을장마로 딸기 농사를 포기한 농민들이 숱하게 나와도, 수확기 봄장마로 마늘농사를 작파한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얘기해 주는 곳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농촌의 아픈 사정은 돌아보지 않으면서 오로지 농산물 값이 비싸다고만 얘기한다. 기후위기는 일상적 재난이 되었다. 계절을 거스르는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가뭄과 폭우의 반복으로 농사짓은 일은 재난에 맞서는 일이 되었다"라며 "이처럼 농민들은 기후재난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재대로 된 재해보상은커녕 아무런 대책도 내지 않고 있다. 언제나처럼 국가는 농민들의 울타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오만하고 그릇된 정치를 바로 잡을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마을에서 현장에서 윤석열정권과 국민의힘의 본질을 폭로하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정치, 농민들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위해서 간고한 투쟁을 벌여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정순복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장은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였다. 공수처에서는 해병대 채상병 사건으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출국금지했는데 어제 호주대사로 임명을 강행하여 출국하려 했다. 윤석열 정부가 범죄자를 해외 도피를 주도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검사들 특활비에 관해 법원에서 공개하라고 했는데 아직도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이것뿐이냐. 김건희는 뇌물을 받아도 단 한번도 소환되지 않고 있고 자본주의 근간을 흔드는 주가조작을 한 것이 다 밝혀졌는데도 조사 한번 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건설노조에 대해 그는 "작년과 올해 우리 건설노조 동지들을 탄압한 죄명이 무언지 아시느냐. 법률적 용어에도 없는 강요와 협박이다. 이게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용어인지 알아보니 몇 년 전 일본에서 일본 레미콘 노동자들을 탄압할 때 적용한 죄명이 강요와 협박이었다"라며 "정상적으로 노사가 협의하여 단협을 체결했는데 협박과 강요가 된 것을 우리에게 적용하려든 것"이라고 했다.
▲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경남도청 맞은편 도로에서 “노동탄압 민주파괴 민생파탄 전쟁책동 무능무지 윤석열정권 퇴진 노동자민중대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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