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 토트넘 팬들 작심 비판 "내 행동에 후회 NO…레비도 비난 말라"

이태승 기자 2024. 3. 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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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과거 관중석에 난입, 팬과 마찰을 빚었던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이어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던 지난 2020년 3월 관중석에서 자신과 그의 친동생을 향해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던 팬을 향해 돌진하는 행동을 보였다. 당시 토트넘은 노리치에 패배해 FA컵 16강서 탈락했다.

다이어 동생은 장애가 있는데, 경기가 끝난 후 해당 관중이 다이어를 향해 이를 들먹이며 모욕하자 분노에 찬 다이어는 경기장에서 뛰쳐나오며 관중석에 난입해 언쟁을 벌이려고 시도했다. 다만 이는 경기장 안전요원 등으로부터 제지받은 후 겨우 무마됐다. 이후 다이어는 구단, 리그 사무국 등의 논의 끝에 상당한 액수의 벌금과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다이어는 자신의 행동에 후회가 없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8일(한국시간) 영국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처리하는 과정이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그 사건으로) 청문회에 간 것은 매우 이상한 경험이었다. (징계위원회는) 팬의 입장만 고려했다. 당시 그들은 내게 팬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해줬다. 그러나 그 팬은 나와 함께 청문회에 참가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팬의 편만 들지 말라'고 주장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지 않음을 전하기도 했다. 다이어는 "나는 이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 다시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나는 사과하라는 압박을 받았고 이에 내가 사과하는 것보다 은퇴하는 것이 더 가능성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고 했다.

또한 다이어에 따르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개럿, 사우스게이트와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조제 무리뉴 감독 등 여러 유력 인사들이 그의 선처를 바라며 탄원서를 보냈다. 하지만 이는 판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결국 중징계가 확정됐다.

다이어는 세계 최고의 감독들이 자신의 편에 서 준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스게이트는 내게 따뜻한 편지를 써줬고 무리뉴는 나를 위해 항변해줬다. (이를 보면) 나는 선수로써 매우 명확한 명예를 안고 있고 그러한 (징계)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다이어가 토트넘 팬들의 생각에 반대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토트넘의 회장으로 20년 넘게 구단을 이끌어온 다니엘 레비 회장을 향한 팬들의 비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그는 "레비는 매우 강한 사업가다. 그는 협상하기 매우 힘든 상대지만 구단을 매우 아낀다"며 호평했고 "나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가서 팬들이 내걸은 '레비 아웃(레비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표적 문구)'를 볼 때마다 웃음만 나온다. 지난 10년간 구단에 최고의 훈련 시설, 경기장, 인프라를 구축해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레비를 강하게 옹호했다.

또 레비는 구단을 이끄는 계획이 명확하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레비가 신축 경기장을 지으면서도 지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던 점을 짚었다.

다이어는 "다른 구단들은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규정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 점이 내가 레비에 많은 존경을 표하는 이유"라며 "아스널은 새로운 경기장을 지은 후 경제적으로 힘들어져 부진에 빠졌다가 최근 다시 복귀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토트넘은 FFP 관련 잡음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스널은 지난 2006년 아스널 스타디움을 떠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개장했다. 10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홈구장에서 눈부신 시작을 꿈꾼 아스널이었지만 아스널은 그후 오랜기간 침체기에 빠졌다가 최근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지휘로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 또한 2019년 팀의 역사적인 경기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을 떠나 신축 경기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레비는 구단을 운영하며 비용을 최대한으로 절감해 아낀 돈으로 경기장 건설에 성공해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이렇게 구단을 잘 돌보는 사람에게 팬들이 어떻게 화를 낼 수 있는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다이어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 신임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부임한 후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팀을 떠나 뮌헨으로 향하게 됐다.


다이어는 최근 이탈리아 SS라치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선발로 출전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어냈다. 뮌헨은 주포 해리 케인의 멀티골과 토마스 뮐러의 추가득점으로 합계 점수 3-1을 이끌어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이어는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 선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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