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도 평균 8900명 관중…겨우내 기다린 프로야구가 돌아왔다
겨우내 기다린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했다. 3월 초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전국 5개 구장으로 구름관중이 모여들어 KBO리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리매치로 관심을 모은 맞대결에선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다시 웃었다.
LG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5-2로 이겼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2회초 결승 솔로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구본혁도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선 외국인투수들이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새로 영입한 좌완 디트릭 엔스는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며 4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6년째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오른손 투수 케이시 켈리는 6회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기존 마무리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새로운 클로저를 맡게 된 유영찬은 5-2로 앞선 9회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T는 임시 선발투수로 나온 조이현이 2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전용주를 시작으로 주권, 이상동, 손동현, 박영현, 김영현 등 불펜투수들이 차례로 등판해 감각을 조율했다.
기선은 LG가 제압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오스틴이 KT 선발투수 조이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빼앗았다. 시속 102㎞의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공세는 계속됐다. KT 마운드가 전용주로 바뀐 3회 선두타자 구본혁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홍창기가 투수 땅볼을 때려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전용주의 폭투로 구본혁이 홈을 밟았고, 오스틴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KT는 4회 반격했다. 2사 1루에서 강백호가 큼지막한 중월 2점포를 때려냈다. 엔스의 136㎞짜리 커터를 제대로 공략해 2-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LG는 7회 1사 3루에서 나온 박해민의 우전 적시타와 9회 구본혁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같은 날 대전 경기에선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6-2로 제압했다.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태형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 홈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6-1로 눌렀다. 최근 사생활 문제로 논란을 빚은 오른손 투수 나균안은 4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범호 신임 감독 체제로 변신한 KIA 타이거즈는 창원 원정에서 NC 다이노스를 10-3으로 물리쳤다. 두산 베어스의 2군 구장인 이천베어스파크에선 홈팀이 키움 히어로즈를 12-8로 꺾었다.
한편 이날 대전 경기는 1만2000명 매진사례를 이뤘다. 이와 함께 사직 9483명, 수원 7537명, 창원 6710명을 더해 4개 구장 평균관중은 8932명을 기록했다. 2군 구장인 이천에는 450명의 팬들이 찾았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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