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페라자 홈런쇼!' 한화, 만원 관중 앞 삼성에 짜릿한 6-2 역전승 [대전:스코어]

조은혜 기자 2024. 3. 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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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 첫날 삼성 라이온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화는 1만2000석이 가득 차며 2015년 3월 8일 이후 9년 만에 시범경기 매진을 달성한 가운데, 만원 관중 속 기분 좋게 승리를 가져왔다.


# 삼성 선발 라인업

1.김지찬(중견수) 2.김성윤(우익수) 3.구자욱(좌익수) 4.맥키넌(1루수) 5.강민호(포수) 6.오재일(지명타자) 7.류지혁(2루수) 8.전병우(3루수) 9.김영웅(유격수) P.이호성

# 한화 선발 라인업

1.정은원(좌익수) 2.페라자(우익수) 3.안치홍(지명타자) 4.노시환(3루수) 5.채은성(1루수) 6.문현빈(2루수) 7.하주석(유격수) 8.이재원(포수) 9.이진영(중견수) P.산체스


삼성이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를 상대로 1회초부터 점수를 뽑아냈다. 김지찬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도루실패로 주자가 지워졌고, 김성윤의 2루수 땅볼 후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 맥키넌의 중전안타로 만들어진 1・2루 찬스에서 강민호의 적시 2루타가 터졌다. 한화는 삼성 선발 이호성 상대 1회말 페라자와 노시환, 채은성의 안타를 엮어 한 점을 만회, 1-2로 추격했다.

이후 삼성의 추가 득점은 없었고, 한화가 4회말에만 5점을 몰아내고 점수를 뒤집었다. 이재원의 대포가 그 시작이었다. 이재원은 볼카운트 1-1에서 이호성의 140km/h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한화 이적 후 홈팬들 앞에서 만든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2-2 동점을 만든 한화는 한 방의 홈런을 더 터뜨리며 결국 점수를 뒤집었다. 이진영이 우전 2루타로 출루한 뒤 땅볼에 진루한 1사 3루 상황, 페라자 역시 볼카운트 2-2에서 이호성의 142km/h 직구를 받아쳤고, 우월 투런 홈런을 기록하면서 4-2 역전을 만들었다. 페라자의 홈런 후 삼성은 이호성을 내리고 최하늘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한화의 득점이 이어졌다. 계속해 노시환이 중전안타, 채은성과 문현빈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1사 주자 없는 상황, 앞선 두 번의 만루 찬스에서 각각 삼구삼진,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던 하주석이 이번에는 우적 적시타를 만들며 초구 공략에 성공, 점수를 6-2까지 벌렸다.

이후 양 팀 모두 점수를 더하지 못했다. 삼성은 5회초 올라온 이민우 상대 전병우와 김영웅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지찬은 1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6회초 이태양으로 투수가 바뀐 뒤에는 2사 후 맥키넌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으나 이렇다 할 찬스로 이어지지 않았다. 7회초 역시 선두 오재일이 중전 2루타로 출루, 류지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무사 1・2루가 됐지만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화는 선발 산체스가 60구 전후를 예정한 대로 63구를 던져 3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산체스는 최고 151km/h 직구(44개)를 위주로 투심(3개)과 커브(4개), 슬라이더(8개), 체인지업(4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구사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어 김규연과 이민우가 각각 ⅔이닝,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이어 이태양이 2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43구를 소화했다. 이후 장시환이 ⅓이닝, 주현상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장단 10안타가 터진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3타수 3안타로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고, 페라자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 채은성이 2안타 1타점, 하주석이 1안타 2타점, 이재원이 1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문현빈은 3볼넷으로 돋보였고, 김인환과 이진영도 안타 하나 씩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5선발 경쟁 중인 이호성이 3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닝을 거듭하며 힘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직구(35개) 최고 구속은 147km/h까지 나왔고, 커브(10개)와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2개)을 던졌다.

이호성의 뒤로는 최하늘이 2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했다. 이어 최성훈이 1⅓이닝, 장필준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그러나 한화 마운드에 묶인 타선은 맥키넌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쳤고, 산발 5안타에 그쳤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투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 왔다. 산체스가 150km/h의 직구를 던졌고, 이태양도 멀티 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불펜들도 정상 컨디션으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타선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라자가 홈런으로 장타 생산 능력이 있음을 확인시켜줬고, 이재원도 홈런을 기록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노시환의 3안타를 비롯해 중심 타선은 물론 모든 타자들이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2020년 1군 감독대행을 지냈고, 2023시즌 중반부터 정식 1군 지휘봉을 잡으며 시범경기를 이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최 감독은 끝으로 "첫 출발이 좋은 만큼 이제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선수 모두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 7일 자체 청백전부터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한화였다. 관중 없이 진행된 이날 청백전에서는 문동주와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나서 맞대결을 하면서 더 시선이 모이기도 했는데,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생중계 된 영상은 7만997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을 작성, 올 시즌 한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오픈된 전 좌석 1만2000석이 모두 가득 차며 구름 관중이 이어졌다. 이날 한화의 시범경기 매진은  2015년 3월 7일과 8일 이후 통산 세 번째로, 시범경기로는 3289일 만에 매진을 작성했다. 현재 가장 '이슈메이커'인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은 날임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 인기다.

한편 7일 청백전에서 46구를 소화,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오는 12일 대전 KIA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이날 비 예보가 있어 예정대로 등판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 

예정된 스케줄대로 진행이 된다면 류현진은 12일 등판 후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한 차례 더 시범경기 등판을 갖는다. 그리고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과 29일 대전에서의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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