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홍성 마을 정미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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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를 도정하는 곳을 정미소라고 한다.
그러면서 "마을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낡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정이 흐르는 곳이 마을 정미소"라며 "사라져 가는 홍성의 마을 정미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라고 덧붙였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홍성군에는 모두 34개의 정미소가 있으며 이 가운데 대형 RPC 등 대형 정미소를 제외하고 옛 모습이 남아있는 곳은 폐업신고 된 2곳을 포함해 모두 2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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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근 기자]
▲ 홍성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지역 곳곳에 있는 정미소를 화폭에 담았다.(사진은 강서한 작가의 작품이다) |
ⓒ 신영근 |
최근에는 벼 도정사업을 하는 대규모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밀려 정미소는 많이 사라졌지만, 각 마을에는 정미소 한두 군데 남아있다. 정미소는 매년 가을걷이가 끝나면 벼 도정을 위해 북적이는 등 동네사랑방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작가들은 홍성지역에 남아있는 정미소를 화폭에 담았다. 서한클래스 첫 프로젝트 '정미소'라는 주제로 지난 5일부터 충남도서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는 강서한, 양손영, 이정숙, 이윤희, RIMIT, 서주희 등 모두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기자가 찾은 9일, 26개 정미소 35개의 작품이 전시된 충남도서관 전시장에는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작품을 보면서 지금은 사라졌지만 기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정미소도 몇 군데 볼 수 있었다.
정미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미소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한 발동기(엔진)도 자세히 표현해 마치 실제 발동기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어반드로잉이라는 기법으로 그려졌다. 어반드로잉은 도심 풍경을 스케치한다는 뜻으로, 주로 마을이나 여행지 풍경을 연필·펜·물감 등 다양한 도구로 그리는 것이다.
이들은 1년 전부터 작품을 기획해 그동안 홍성지역 내 방앗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답사를 다니며 스케치를 하고 회의를 거듭했다.
작가들은 왜 정미소를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을까. 이에 대해 전시회에 참여한 강서 한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서한클래스 첫 프로젝트로 지난해 기획해 1년 동안 홍성의 모든 정미소를 찾아다녔다"면서 "그중 옛 정미소 모습이 남아있는 26개의 정미소를 그림으로 옮겼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마을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낡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정이 흐르는 곳이 마을 정미소"라며 "사라져 가는 홍성의 마을 정미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라고 덧붙였다.
강 작가는 그림에 취미가 있는 군민들과 함께 지난해 6월 홍성전통시장 풍경과 시장 사람들의 정겹고 따뜻한 모습을 담은 어반드로잉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관련기사: [사진] 스케치북에 담긴 '홍성전통시장 사람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방명록을 통해 "사라져 가는 것들을 남기는 일은 아쉬우면서도 참 의미 있는 일"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홍성군에는 모두 34개의 정미소가 있으며 이 가운데 대형 RPC 등 대형 정미소를 제외하고 옛 모습이 남아있는 곳은 폐업신고 된 2곳을 포함해 모두 26곳이다.
전시회에는 우렁차게 울려대던 정미소 발동기는 이제 유물로 남겨져 추억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 시끄러웠던 발동기 소리는 풍요로움의 상징처럼 여전히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 작가 6명은 홍성지역에 남아있는 정미소를 화폭에 담아 서한클래스 첫 프로젝트 ‘정미소’라는 주제로 지난 5일부터 충남도서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
ⓒ 신영근 |
▲ 작가 6명은 홍성지역에 남아있는 정미소를 화폭에 담아 서한클래스 첫 프로젝트 ‘정미소’라는 주제로 지난 5일부터 충남도서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
ⓒ 신영근 |
▲ 작가들은 홍성지역에 남아있는 정미소를 화폭에 담아 서한클래스 첫 프로젝트 ‘정미소’라는 주제로 지난 5일부터 충남도서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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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개 정미소 35개의 작품이 전시된 충남도서관 전시장에는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
ⓒ 강서한 |
▲ 정미소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한 발동기도 자세히 표현해 마치 실제 발동기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사진은 강서한 작가의 작품이다) |
ⓒ 신영근 |
▲ 전시회에 참여한 강서한 작가는 “마을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낡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정이 흐르는 곳이 마을 정미소”라며 “사라져 가는 홍성의 마을 정미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라고 말했다. |
ⓒ 신영근 |
덧붙이는 글 | 기사에 인용된 '정미소' 작품 저작권은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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