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보수유튜버... 국힘 위성정당 비례대표 신청자 보니
[임병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낼 예정입니다. 35명 안팎의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선권은 대략 20번대 내로 추정됩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1번을 누가 받을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현재 정치권에서는 이소희 전 세종시 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 체제에서 혁신위원을 지냈고, 하반신 마비를 이겨낸 변호사 출신의 30대 젊은 청년 정치인입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국민추천 프로젝트'에 "가급적이면 젊고 쨍한 분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이 한 위원장이 원하는 후보군에 가깝다는 평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의 비례대표 신청
기존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의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비대위원을 맡았던 한지아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윤도현 SOL(자립준비청년 지원) 대표도 비례대표에 신청했습니다.
한지아 위원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따른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서 당선권의 비례대표 번호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위원은 지난달 22일 비대위 회의에서 의사들에게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면서 정부에는 "의사들을 자극하고 악마화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10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 유성호 |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과 김가람 전 청년최고위원, 김온수 상근부대인도 공천을 신청하면서 일각에선 지역구 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들이 모이는 곳이 국민의미래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남 순천 출신인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게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 것을 요청했고 인 전 위원장이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앞 순번에 호남 출신 인사 5명 이상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를 신청한 유튜브 따따부따의 민영삼씨와 내시십분의 김영민씨 |
ⓒ 유튜브 갈무리 |
이번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에는 유튜브 채널 '따따부따'에 출연하는 민영삼씨와 '내시십분'의 개그맨 출신 김영민씨 등 보수성향 유튜버들의 도전도 이어졌습니다.
민씨는 지난해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고위원 선거가 방송 패널을 뽑는 선거는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내시십분' 김영민씨는 이미 지난해부터 '국회의원을 해야겠다'는 동영상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비례대표 출마를 결심하면서 그동안 올린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일각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홍보하면서 야당을 공격하는 유튜버들이 비례대표로 당선된다면 유튜브를 금배지를 달 기회로 삼아 자극적인 정치 방송이 더욱 판을 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폭로한 조명현 씨가 8일 오전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접수를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의혹을 폭로한 전 경기도 공무원 조명현씨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했습니다.
조씨는 국민의힘에서 비례대표를 신청하거나 협력하는 의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제보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반 국민께서 제게 용기를 줬고 이 도전을 하라고 설득해 줬다"면서 당 차원의 조력이나 배후는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혜경 여사는 지난 2021년 8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관계자를 만났고 수행비서가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계산했습니다. 당시 경기도청 직원까지 합쳐 6명의 밥값으로 약 10만 원이 지불됐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의대 정원 찬성 총장, 비례대표 논란되자 하루 만에 철회
경북대학교 홍원화 총장이 국민의미래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홍 총장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의대 증원 필요성을 강조해 화제가 된 인물입니다.
경북대가 현재 110명인 의대 정원을 250명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총장이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홍 총장은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과 철회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여러분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접수기간을 7일에서 9일까지로 이틀 연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을 포함해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현장 접수에 따른 소명 자료 준비가 어렵다는 불만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영입한 인재가 얼마나 배치될지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국민의미래 창당식에서는 "저는 (비례정당에) 단 한 명도 누구를 밀어 넣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사심으로 들어오려한다면 제가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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