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도 안한 여대생, 국장급 됐다…아르헨 흔든 '임명 스캔들'
아르헨티나 정부가 별다른 경력이나 업무 경험이 없는 20대 대학생을 정부 산하 기관 요직에 앉혀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과암비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범한 밀레이 정부는 23세 여성 헤랄디네칼베야를내무부 산하 국가인명등록관리소(Renaper·레나페르) 국장급으로 임명했다. 레나페르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거나 거주하는 이들의 신원 확인과 등록을 담당하는 국가 산하 기관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살라디요 출신인 칼베야는 2021년 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마이모니데스대학(UMAI) 의대에서 공부했지만 학업을 포기하고 올해 초 21세기 대학(Universidada Siglo 21)으로 옮겨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학부 과정도 마치지 않은 칼베야의 유일한 경력은 하원에서 '정치 고문'으로 2개월간 일한 것이 전부였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여당 소속 참관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칼베야가 밀레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라고 소개했다. 칼베야의 인스타그램에는 밀레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임명 논란이 불거진 뒤 칼베야의 SNS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일부 매체는 레나페르 국장급에 칼베야를 임명한 것을 두고 '스캔들'이라는 표현도 썼다. 다만 이번 임명에 대해 대통령 측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는 칼베야에 대해 "리더십이 있으며, 업무 팀을 구성하고 이끈 경험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어떤 경위로 임명됐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여당의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마르틴 메넴 하원 의장의 조카인 페데리코 샤리프 메넴(23)이 하원의장실 사무국의 핵심 직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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