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까지 2주…금호석화·차파트너스 정면충돌

황민혁 2024. 3. 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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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찬구 회장 측과 조카 박철완 전 상무 측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박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특별관계인이 된 차파트너스는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 올해 말까지 자사주의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 등을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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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찬구 회장 측과 조카 박철완 전 상무 측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양측은 주총을 2주 앞둔 9일부터 주주들로부터 위임장 확보전에 나선다.

박 회장 측 지분율은 약 15%, 박 전 상무 측 지분율은 11%로 4.9% 차이에 불과하다. 소액주주(25%), 외국인(20%), 국민연금(10%) 등이 어느 편에 설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양측 모두 오는 22일 주총에서의 표 대결 승리를 자신한다. 박 전 상무 측은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주식가치 제고에 초점을 둔 제안으로 주주들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특별관계인이 된 차파트너스는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 올해 말까지 자사주의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 등을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 4일 “저희는 지배 주주만이 아닌 전체 주주의 주식 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주총 그리고 이후까지 노력할 계획”이라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차파트너스는 사실상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해 움직이는 것”으로 본다. 소액주주 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결국 경영권 분쟁 성격이 짙다는 주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이사회에서 앞으로 3년간 자사주 50%(약 3800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하는 등 주주환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석유화학 불황에 따른 회사의 재무 건전성 약화에 대비하고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나머지 50% 자기주식은 보유함으로써 향후 자본 조달의 여러 선택지를 마련하는 것이 기업가치에 더욱 부합한다”고 말했다.

박 전 상무의 대리인인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절반 소각 결정을 여론전 목적의 ‘궁여지책’으로 규정하며 자사주 절반이 아닌 전부를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단시일 내 자기주식 전량 소각이 주가 부양을 보장할 수 없으며, 오히려 섣부른 자기주식 처분은 향후 재무적 유동성이 필요한 시점에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리스크가 있다”는 입장이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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