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만 봐도 좋지 않아요?”…타선부터 달라진 KT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1차전을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내주면서 결국 패권을 잡지 못했다.
KT의 패인에는 여러 분석이 뒤따랐지만, 가장 큰 취약점은 역시 타선의 차이였다. LG는 1번부터 9번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 반면, KT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그 간격을 극복하지 못했다.
눈물을 삼키고 맞이한 2024년. KT는 지난해와는 달라진 타선으로 올 시즌 시범경기를 맞이한다. 2020년 타격 4관왕과 MVP를 휩쓴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돌아왔고,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신음한 강백호가 개막부터 함께한다. 그러면서 기존 박병호와 배정대, 황재균, 장성우 등과 더해 짜임새 있는 타선이 갖춰졌다.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라인업만 봐도 좋지 않으냐”며 먼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앞으로 이 명단대로만 간다면 남부럽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 이런 라인업을 짜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KT는 지난달부터 부산 기장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는데 날씨가 완벽하게 따라주지는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오키나와에서 여러 구단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점은 긍정적이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에선 5선발과 불펜을 체크하려고 한다. 5선발은 김민과 원상현을 놓고 고민 중이다. 불펜의 경우 어린 투수들은 구위가 좋은 반면 경험이 부족하고, 베테랑들은 경험이 풍부한 반면 구위가 조금 떨어져 고민이다. 일단 마무리 박영현 앞에는 손동현과 이상동이 경험이 많은 우규민이 중간에서 중요한 몫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야수에선 2루수와 유격수 백업을 정해야 한다. 다들 타격에서의 강점과 수비에서 볼 수 있는 포지션이 달라서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 여부를 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김민혁(좌익수)-로하스(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강현우(포수)-김상수(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조이현이다.
이와 맞서는 LG는 박해민(지명타자)-홍창기(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우익수)-구본혁(2루수)으로 진용을 갖췄다. 마운드는 올 시즌 새로 영입한 디트릭 엔스가 지킨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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