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이 기차서 사는 청년…"지구 14바퀴 거리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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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1년 반 동안 집 없이 기차에서 생활한 한 남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그가 지금까지 기차로 이동한 거리는 지구 14바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 그가 1년 5개월 동안 기차로 이동한 거리는 지구를 14바퀴 도는 거리인 57만㎞를 넘는다.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던 그는 집주인과 불화로 집을 떠난 것을 계기로 기차 유목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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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몇 벌과 담요, 노트북만 있으면 된다”
독일에서 1년 반 동안 집 없이 기차에서 생활한 한 남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그가 지금까지 기차로 이동한 거리는 지구 14바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일간 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 등 현지 언론은 독일 북부 소도시 포크베크 출신의 라세 슈톨라이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2022년 8월 5888유로(약 850만원)에 1년 동안 독일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다는 장점 때문에 기차를 택한 것이다.
쾰른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슈톨라이는 “노트북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자신을 ‘디지털 노마드’이자 ‘미니멀리스트’라고 소개했다. 36ℓ짜리 배낭 하나와 옷가지 몇 벌, 담요 정도가 가진 것의 전부라는 그는 “노트북과 소음차단 기능이 있는 헤드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기차 생활은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는 않았다. 밤에 잠을 설쳐서 낮에 계속 졸기 일쑤였고, 기차를 놓쳐서 한밤중에 낯선 곳에서 발이 묶이기도 했다. 그는 “계획을 정확히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슈톨라이가 24시간 내내 기차 안에서만 지내는 것은 아니다. 날씨와 기분에 따라서 바닷가나 알프스의 휴양지를 찾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그가 1년 5개월 동안 기차로 이동한 거리는 지구를 14바퀴 도는 거리인 57만㎞를 넘는다.
기차 티켓을 포함한 슈톨라이의 연간 생활비는 1만유로(약 144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쾰른에서 공유주택의 방 한 칸을 임대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2022년 여름 월 475유로(약 69만원)에서 1년 만에 550유로(약 79만원)로 1년간 15.8% 오른 것을 고려하면, 그의 선택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 주거전략인 셈이다.
독일에서는 2015년에도 레오니 뮐러라는 당시 23세의 여대생이 반년 넘게 집 없이 기차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진 바 있다.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던 그는 집주인과 불화로 집을 떠난 것을 계기로 기차 유목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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