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여자' 성전환 美골퍼, 女대회서 우승…논란 일자 결국
미국 NXXT 여자골프 미니투어가 트랜스젠더 골퍼 헤일리 데이비드슨(30)의 우승 논란 끝에 결국 출전 선수의 자격 요건을 강화했다.
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NXXT 골프는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전을 허용했던 기준을 바꿔 생물학적 여성들만 출전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바꿨다.
NXXT 측은 성명에서 "여성 프로 골프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려는 조직의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실상 데이비드슨의 출전이 금지된 것이다.
데이비드슨은 남자 선수로 대학 골프팀에서 뛰었고, 2015년 US오픈 남자 대회 지역 예선에 출전했다. 그는 2021년 1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NXXT 골프에서 한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키다'는 데이비드슨이 10살 때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가졌고, 이후 2015년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데이비드슨은 자신의 우승을 두고 비판이 이어진 데 대해 "호르몬 치료를 받은 지 9년이나 됐고, 3년 전에 수술까지 받았다. 남자였을 때 300야드를 치던 드라이버 샷이 지금은 고작 250야드"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NXXT 골프의 상위권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하부 리그인 엡손 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LPGA 투어는 사춘기 이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데이비드슨은 이번 미니 시즌에서 2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들었지만, NXXT 출전이 막히면서 LPGA 진출 문턱이 높아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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