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표적…韓 온라인 합성 음란물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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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세계적 성공과 성차별, 여성 혐오 실태 등이 그 배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르몽드는 "우리의 관찰에 따르면 이런 콘텐츠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생산되고 소비되고, 문제는 K-팝 스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아이더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 사회의 성차별과 여성 혐오가 이런 음란물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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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 표적…성차별·여성혐오도 원인”
프랑스의 유력 매체가 “한국은 이제 ‘딥페이크(deepfake·인공지능으로 만든 영상이나 이미지 합성 조작물) 공화국”이라고 보도했다. K-팝의 세계적 성공과 성차별, 여성 혐오 실태 등이 그 배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몽드는 7일(현지시간) 지난 1월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음란 이미지가 논란이 된 일을 거론하며 “한국은 이런 사건이 놀랍지 않은 나라”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합성 음란물이 한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문제였으며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됐다”면서 “오랫동안 ‘몰카 공화국’으로 불린 한국은 이제 ‘딥페이크 공화국’”이라고 꼬집었다.
르몽드는 한국에서 딥페이크의 첫 번째 희생자가 여성 연예인들이며, K팝의 국제적인 성공이 이런 부작용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K팝이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면서 팬층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세계 각지에서 판타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덜란드 딥페이크 탐지 회사 딥트레이스의 헨리 아이더는 “이미 2019년에 관련 피해를 본 전 세계 유명인 중 25%가 K-팝 스타”라고 말했다.
르몽드는 “5년이 지난 지금 이런 추세가 실제로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음란물 딥페이크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5개 동영상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표적이 된 유명인 50명 중 절반 이상(56%)이 한국 스타로 확인됐다.
텔레그램 등을 통해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하는 A씨는 르몽드에 “나는 K-팝 아이돌에 대한 특별한 환상은 없다”면서 “그들의 딥페이크 음란물을 원하는 전 세계의 강력한 수요에 부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르몽드는 “우리의 관찰에 따르면 이런 콘텐츠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생산되고 소비되고, 문제는 K-팝 스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아이더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 사회의 성차별과 여성 혐오가 이런 음란물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예일대에서 관련 문제를 연구한 최미라씨는 르몽드에 “이것은 여성 혐오의 역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남성은 자신을 해방하려는 여성을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상상하는 성적 대상과 일치하는 여성에게 열광한다는 것이다.
르몽드는 “과거에는 성차별이 신체적, 언어적 공격이 주를 이뤘다면, 그것이 디지털 방식으로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게 ‘몰래카메라’”라며 “이런 현상에 딥페이크 기술이 더해져 여성이 본인도 모르게 음란물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 여성들이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음란물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며 “이 구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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