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락사무소 건물 잔해 철거 완료…공단 내 통근버스도 발견”
북한이 2020년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잔해 철거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가 9일 보도했다. 다만 공단 내에선 여전히 무단 가동이 이뤄지는 듯 통근 버스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VOA는 지난달 24일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연락사무소가 있던 자리에 건물 대신 잔해 일부가 있고, 그 위로 눈이 쌓여 있었다고 전했다.
또 아스팔트가 깔려 있던 바로 앞 주차장과 도로도 해체된 듯, 흙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위성사진에는 공동연락사무소가 4층 높이의 건물 뼈대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도로도 과거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번에 촬영된 사진은 6개월 만에 건물 뼈대와 앞 도로를 모두 철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5월쯤부터 북한이 잔해 정리 작업에 들어간 정황은 포착돼 왔다.
통일부도 지난해 12월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한 철거 작업을 공식 확인하고, 이에 "북한이 우리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라며 즉각 중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바로 앞 15층 규모 종합지원센터 건물은 아직 철거하지 않았다. 대신 건물은 전면부 유리가 상당 부분 사라졌는데, 이는 폭파 직후의 모습과 동일하다.
이날 VOA는 이번 위성사진에서 다수의 공장 건물 앞에서 한국 버스로 추정되는 버스 10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버스는 차체는 파란색, 지붕 일부분은 하얀색이다. 이는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 출퇴근을 위해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대형 버스 ‘에어로시티’와 유사하다. 에어로시티는 지붕에 하얀색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위성사진만으로도 쉽게 판별할 수 있다는 게 VOA의 설명이다.
한때 근로자 통근용으로 운행됐던 한국 측 버스가 개성공단 건물에 정차한 정황은 북한이 해당 공장을 계속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2월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이유로 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북한은 한국 측 자산에 대한 전면 동결을 선언했으며, 지난 2020년 한국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공동연락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를 폭파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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