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한 동성로 살릴 1호 캠퍼스…“2500명 TK대학생 모인다”
8일 오전 대구 중구의 북성문화마을 역사길. 개교한 지 120년이 넘은 종로초등학교 좁은 골목길 벽면에는 한 때 문화예술인들이 풍미하던 성내동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대구서 태어난 이인성 화가, 박태준 지휘자 등이 소개돼 있었고, 한편에는 1950년대 지어진 한옥 건물이 있었다. 이 건물은 연면적 286.8㎡의 3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013년부터 재즈바와 게스트하우스로 활용됐다.
이 한옥은 동성로에서 도보로 10분인 데다 멋스러운 한옥이어서 해외 배낭 여행객과 타 지역 관광객이 즐겨 찾는 등 인기를 얻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피해 가지 못했다. 동성로까지 활기를 잃어가자 손님이 점점 줄었다고 한다.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았고, 지난해 9월 대구시가 이 가옥을 매입했다. 그리고 동성로를 살릴 제1호 도심캠퍼스로 재탄생했다.
상가 5개 중 1개 빈 동성로…대학생 모은다
강의를 진행한 김병국 계명대 창업교육센터장은 “지난해 강의를 개설했는데, 책상 앞에서 이론만 가르치면서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도심캠퍼스에 와서 학생이 시민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등 현장 실습을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정언 계명대 실용음악과 3학년생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니 뜻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계명대와 동성로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전을 경험할 수 있어 수강 신청했다”라고 말했다.
창업 노하우부터 보컬 레슨까지 교육
대구시는 앞으로도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등 다양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도심캠퍼스는 지역대학 경쟁력 강화와 도심 공동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열쇠”라며 “동성로가 다시 한번 젊은이가 북적이는 청춘의 거리로 재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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