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장서 첫 선' 레알, 올 시즌 직후 '음바페 입단식' 계획..."잊지 못할 여름 될 것"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3년 간의 구애 끝에 킬리앙 음바페 영입을 눈앞에 둔 레알 마드리드가 새 구장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준비한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8일(한국시간) 음바페가 2023-2024시즌 종료 직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언론은 "음바페에게 잊지 못할 여름이 될 것이다. 두 달 반 동안 그는 파리에서 민감한 상황들을 견뎌내야 한다. 자존심이 금이 간 카타르 수뇌부가 어떤 짓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다면 더 그럴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음바페가 기다리는 것은 어떤 실망도 보상할 것이다. 그의 첫 이벤트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공식 발표가 될 것이다. 이는 PSG와 레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을 이어가는 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 및 4강 대진추첨식이 9일 열린다. 두 팀이 직접 맞대결을 펼친다면 상당한 관심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언론이 밝힌 음바페의 두 번째 이벤트가 바로 성대한 입단식이다.
언론은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들어 가장 기다리고 있는 축구선수의 입단식이다. 이는 새로 리모델링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것이다. 엄청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레알은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레알과 PSG가 오는 6월 2일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만약 두 팀 모두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입단식은 5월 30일과 31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예정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맞춰 세팅된 구조물들을 활용하기 위해 해당 주중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PSG의 마지막 리그 일정은 메츠 원정으로 5월 19일 열린다. 만약 레알이나 PSG 중 한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면, 대관식은 6월 4일에서 6월 7일 사이가 될 것이다. 음바페가 프랑스 축구대표팀에 차출되기 이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오는 6월 18일 독일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에서 오스트리아와 첫 경기를 갖는다. 유로는 6월 15일 시작해 7월 15일 결승전이 열린다. 프랑스가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음바페는 7경기를 치른다.
같은 날, 파리에선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토너먼트가 시작한다. 이 대회는 음바페가 참가할 예정이다. 파리 북부 센 생드니에 있는 본디라는 마을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아이돌 음바페가 국기를 흔들고 행진하길 꿈꾸는 대회다. 올림픽 출전을 이끈 것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만약 올림픽에서 프랑스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이는 8월 11일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다. 음바페는 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게 되고 돌아오는 주에 라리가 새로운 시즌이 갬가한다. 모든 것이 숨가쁘게 진행되면 음바페는 여름에 휴식 없이 새 시즌을 맞는 셈이다.
2년 전 5월, 마크롱 대통령이 당시 PSG와 계약 만료를 한 달 앞둔 음바페를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크롱은 물론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까지 음바페에게 잔류를 설득하면서 정치권에서 일개 스포츠 선수에게 압박을 행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이 통했고 음바페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구두 합의를 했지만, 당시 리그1 38라운드 최종전 킥오프 전에 '음바페 2025'가 적힌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2+1년 재계약에 성공했음을 발표했다. 당시 재계약은 원래 3년으로 알려졌지만, 1년 뒤, 음바페가 1년 계약 연장 거부를 구단에 서면 통보하면서 옵션이 포함된 계약기간임이 드러났다.
이번엔 파리에서 음바페-마크롱-알사니 국왕이 삼자대면을 하면서 이번 자리에서도 PSG 잔류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관련 논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는 "PSG와 가까운 관계자는 카타르 국왕이 음바페를 설득하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라는 것을 부인했다"라며 "오늘 미팅은 미래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는 PSG에 명확히 구단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으며 레알과 대화가 진전됐다"라고 밝혔다.
PSG와 계약 기간이 단 3개월 밖에 남지 않아 보스만룰에 의해 타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한 음바페는 현재까지는 레알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서 레알은 기나긴 음바페 사가를 끝낼 모양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어 매년 1500만 유로(약 216억원)를 연봉으로 받고, 계약 보너스 1억 5000만 유로(약 2160억원)를 5년 걸쳐 받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한 명인 음바페는 PSG와 맺은 계약 기간이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된다. 계약 만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그가 과연 잔류와 이적 중 어느 것을 택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022년 여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 직전에 PSG와 극적으로 재계약하면서 잔류한 바 있는 음바페는 이번엔 이적을 결심하면서 미리 구단한테 시즌 종료 후 떠날 생각이라고 알렸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19일 "음바페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었다.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2주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고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음바페는 7월 1일부터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의하면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었다. 다만 로마노의 의견까지 종합하면, 앞서 마르카의 보도는 구두 계약 합의 정도로 보이며 현재 관련 세부 사항들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마르카'가 설명한 과정은 이렇다. 음바페는 지난주에 PSG의 알 켈라이피 회장을 만나 6월 30일에 PSG를 떠나겠다고 말했으며, 앞으로 자신에게 재계약을 요청하지 말아달라고 선을 그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를 설득할 수 있는 옵션이 줄어들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화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라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연락을 한 건 지난달이었다. '마르카'는 "1월 초 음바페의 계약이 마지막 6개월에 접어들자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의 측근에게 연락해 작년 5월에 합의한 계획이 여전히 유효한지, 변경된 사항이 없는지 알아봤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일찍이 음바페에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음바페의 마음도 이미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있었다. 매체는 "8개월 전 음바페가 자신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을 때 그는 이미 확고한 결정을 내렸다. 음바페의 목적지는 레알 마드리드가 될 것이다"라며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음바페가 PSG와의 동행을 마치겠다고 했을 때 이미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결심한 상태였다고 했다.
합의는 2주 전에 이뤄졌다. '마르카'는 "2월에 합의가 됐다. 1월 초 통화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해 협상을 진행한 호세 앙헬 산체스는 늦어도 2월 초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가능한 한 빨리 계약을 마치고 계약서에 서명한다는 걸 목표로 했고, 더 이상 논의를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벨링엄과 주니오르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인정받고 입증된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음바페를 믿을 수 있을지, 아니면 다음 시즌을 계획할 수 있을지 빨리 알고 싶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급한 건 아니었지만 음바페와의 계약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사실상 2024년 6월 계약이 만료되면 클럽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PSG는 크게 분노했다. 그들은 음바페한테 잔류할 생각이 없으면 당장 팀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문제는 PSG가 책정한 음바페 이적료 2억 5000만 유로(약 3532억원)에 달해 이적시장의 큰 손 레알도 쉽게 제의를 보내지 못했다. 이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 힐랄이 PSG와 음바페한테 이적료 3억 유로(약 4341억원), 연봉 7억 유로(약 1013억원)를 제시했는데, 이는 음바페가 거절했다.
음바페가 이적을 거부하자 PSG는 지난 여름 그를 내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고, 구단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지우면서 사실상 없는 선수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음바페는 결국 리그 개막전에도 제외됐지만 네이마르(알힐랄)가 떠나고 팀의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자 PSG는 음바페한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음바페도 이를 받아들여 다시 훈련과 경기장에 복귀했다.
올시즌도 모든 대회에서 30경기에 나와 31골 7도움을 올리며 PSG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음바페는 이번 여름엔 정말 PSG를 떠나겠다고 결정을 내렸고, 이를 구단에 통보했다.
이적을 위해 음바페는 본래 받아야 할 천문학적인 보너스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는 지난 2022년 PSG와 재계약을 맺었을 때 2023-24시즌 클럽에 잔류할 경우 무려 8000만 유로(약 1121억원)에 달하는 로열티 보너스를 받기로 약속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 소속이자 PSG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지난해 11월 SNS을 통해 "음바페는 구단이 지불해야 하는 보너스의 일부를 받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음바페가 구단을 위한 마지막 배려로 여겨졌다. 막대한 돈을 주고 영입한 음바페가 이적료 0원으로 클럽을 떠날 위기에 처했는데, 음바페는 자신의 로열티를 포기해 PSG가 입을 손해를 일부 메꿔주면서 더 이상 구단이 자신의 이적을 방해하지 않게끔 설득했다는 이야기이다.
스페인 아스도 "음바페가 2024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PSG로부터 받는 로열티 보너스를 포기한다"라며 "음바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로 PSG를 떠날 것이다. 구단은 FA 이적을 막으려 간절히 노력하고 있지만, 선수는 자신이 받기로 예정된 로열티 보너스를 포기하는데 합의한 후 구단의 입장이 약화됐다"라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PSG도 이제는 음바페를 떠나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1년 급여가 2억 유로(약 2865억원)인 음바페의 이탈로 인해 PSG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올여름 이미 여러 계약을 맺을 계획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음바페가 PSG를 떠날 경우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역시 레알 마드리드이다. 레알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음바페 영입을 위해 그를 구단 역대 최고 연봉자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 카베 숄헤콜 수석기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와 계약하기를 원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음바페는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지난 1월부터 다른 클럽과 대화할 수 있었기에 오랫동안 레알과 대화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보에 따르면, 레알은 음바페를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 만들 준비가 돼 있지만, 레알같은 거대한 클럽도 음바페가 PSG에서 벌어들인 급여와 비슷한 수준의 돈을 지불할 여유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음바페가 임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해야 합의에 도달하기 때문에 협상은 너무 오랫동안 지연됐다"라며 "이 과정의 첫 번째 단계는 음바페가 PSG한테 떠날 것이라고 말하고, PSG가 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축구 전문 기자 알바로 몬테로 역시 "레알 내부의 모든 사람들은 긍정적이다. 특히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호세 앙헬 산체스 CEO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라며 "그들은 3월이나 4월에 음바페가 공개적이지 않아도 자신이 어느 클럽으로 갈 것인지 말할 거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음바페의 레알 이적이 기정 사실로 여겨지자 팬들은 과연 PSG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던 그가 레알에선 얼마나 받게 될지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BBC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어 매년 1500만 유로(약 216억원)를 연봉으로 받고, 계약 보너스 1억 5000만 유로(약 2160억원)를 5년 걸쳐 받을 예정이다"라며 "또 그는 자신의 초상권 일정 부분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이번 여름에 클럽을 떠난다면 음바페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 사용하는 등번호 10번을 물려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아스는 소속 선수가 광고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구단과 나눠 갖는 초상권 비율을 공개했는데, 음바페는 레알 구단 역사상 전례가 없는 8 대 2 계약을 맺을 것으로 추측 눈길을 끌었다.
레알은 음바페를 품으면서 새로운 '갈락티코(은하수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스쿼드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이전에 비하면 급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음바페가 그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드리드존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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