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데뷔골' 배준호, 스토크 2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11월에 이어 통산 2번째 수상 [오피셜]

권동환 기자 2024. 3. 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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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유럽 데뷔 시즌에 통산 두 번째 구단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스토크는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토크 공격수 배준호가 2월 서포터 투표에서 승리해 2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발표했다.

배준호는 2월 한 달 동안 리그 5경기에 나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먼저 지난달 11일 배준호는 블랙번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도움을 올렸다.

0-3으로 끌려가고 있는 전반 36분 배준호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스토크 공격수 니얼 에니스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스토크의 1-3 패배로 끝났지만 이날 배준호는 리그 2호, 시즌 3호 도움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지난달 25일 리그 34라운드 카디프 시티 원정 경기에서 배준호는 스토크 데뷔골을 터트렸다. 4-4-3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팀이 0-2로 끌려가고 있는 가운데 전반 41분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배준호의 위치 선정과 행운이 만들어 낸 득점이었다. 박스 바로 앞에서 배준호가 얻어낸 프리킥을 미드필더 루이스 베이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베이커의 슈팅이 호바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때 흘러 나온 세컨볼을 배준호가 재빨리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천금 같은 만회골을 터트렸다.

이날 만회골로 지난해 여름 스토크에 입단한 배준호는 28경기 만에 스토크와 유럽 데뷔골을 터트렸고, 시즌 5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배준호의 만회골로 점수 차를 좁히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스토크는 카디프 원정에서 1-2로 패해 승점을 챙기지 못하면서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는 패배로 끝났지만 득점에 성공한 배준호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후반 43분에 교체되기 전까지 배준호는 패스 성공률 77%(17/22), 기회 창출 1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40%(2/5),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하며 군계일학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골을 터트린 풋몹으로부터 스토크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 7.6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배준호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배준호의 득점을 간접적으로 도운 베이커한테 이날 선발로 출전한 스토크 선수들 중 최고 평점인 7.4를 줬다.

통계매체뿐만 아니라 스토크 지역지 '스토크센티널'도 이날 배준호의 활약상을 칭찬하며 팀 내 최고 평점을 매겼다.

배준호한테 평점 7을 주면서 매체는"직접 프리킥을 얻어낸 뒤 골을 넣을 때 반응이 좋았다"라며 "공과 함께 미끄러지듯이 날아가는 등 앞으로 전진할 때 좋은 기술을 보여뒀다"라고 칭찬했다.

스토크가 2월 한 달 동안 1승 4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배준호의 활약상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배준호가 2월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를 팬들이 뽑은 스토크 2월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다.

스토크는 "배준호는 2월 마지막 경기인 카디프전에서 클럽 데뷔골을 넣었다"라며 "지난 여름 대전하나시티즘에서 카디프로 이적한 그는 11월에도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토크는 배준호가 3월 첫 경기에서도 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배준호는 지난 3일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40분 배준호는 드리블 돌파로 미들즈브러 수비진을 돌파한 후 박스 안에서 가까운 포스트를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배준호의 선제골에 이어 스토크는 후반전에 한 골 더 추가하면서 3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023 20세 이하(U-20) 월드컵 스타이자 2003년생 어린 미드필더 배준호는 지난해 8월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로 전격 이적하면서 유럽 부대에 첫 발을 내밀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일부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8억원)를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리키 마틴 스토크시티 테크니컬 디렉터는 배준호 영입에 대해 "배준호는 올여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에서 우리 스카우트 팀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흥 유망주다. 우리는 영국과 유럽 이외 지역의 선수를 추적하며 네트워크를 넓혔는데, 이번 K리그 시즌 동안 배준호의 경기들을 추적했다. 그는 계속해사 자신의 기술적은 능력과 우리 팀에 어울리는 프로필을 보여줬다"라며 배준호를 지켜본 결과 그가 팀에 어울리는 선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배준호는 새로운 환경에 도착했기 때문에 적응 단계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가 구단과 영국 경기에 익숙해지면서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특히 이번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영입 및 축구 행정 부서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배준호가 다른 관심 속에서도 다음 장을 이곳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라며 배준호 영입에 구단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유소년 시절 대구FC 유스팀과, 평택 진위 FC를 거친 배준호는 지난해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배준호는 입단과 동시에 K리그2에서 대전의 승격에 일조했고, 2023시즌에는 본격적으로 대전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팀K리그에도 선발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과의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해당 경기 후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직접 배준호의 등번호를 언급하며 "수비 라인 사이에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해 경기 후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꼽기도 했다.

배준호가 본격적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이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해 4강 진출이라는 엄청난 성과에 일조했고, U-20 월드컵을 기점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 감비아, 온두라스와 함께 까다로운 조에 속한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프랑스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1승 2무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선 남미 강호 에콰도르를 만나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더니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연장 혈투 끝에 물리쳤다. 4강에서 우승 후보 이탈리아에 아쉽게 1-2로 패한 김은중호는 3·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표팀은 예상외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김은중호 'No.10' 배준호가 축구 팬들에게 큰 이상을 남겼다. 

월드컵 16강 에콰도르전에서 원더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끈 배준호는 이탈리아전에서도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를 무너뜨리며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했다.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수비와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따돌리며 넣은 멋들어진 골은 FIFA가 직접 선정한 대회 '베스트 골 톱 10'에 오르기도 했다.

3·4위전이 끝나고 카르미네 눈치아타 이탈리아 감독은 배준호를 콕 집어 "10번 선수(배준호)가 특히 훌륭했다. 뛰어난 선수였다"라고 칭찬까지 했다.

소속팀과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배준호를 유럽으로 이끌었다. 많은 유럽 클럽들이 배준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배준호는 자신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유럽 무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할 수 있는 팀인 스토크시티를 택하면서 대전을 떠나게 됐다. 

배준호도 스토크 입단 인터뷰를 통해 "항상 영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에 꿈이 이뤄진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단지 시작일 뿐이며, 스토크시티에서 길고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싶다. 잉글랜드로 이적하는 것은 경기장 안팎에서 적응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가능한 한 빨리 적응해 팀의 경기력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배준호는 목표대로 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스토크 입단 후 배준호는 지금까지 30경기에 나와 1820분을 소화하면서 2골 4도움을 올렸다. 이적 초반에 주로 교체로 많이 나왔던 배준호는 최근 10경기에서 8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며 스토크 내에서 입지를 다져갔다. 

특히 지난해 12월 배준호를 영입했던 알렉스 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전격 경질돼 사령탑이 바뀌었음에도, 배준호는 신임 사령탑 스티븐 슈마허 감독 밑에서도 중용되며 스토크 핵심 선수임을 인정받았다.

사진=스토크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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