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서 1년 반 살았다...무슨 사연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일 북부 소도지 포크베크 출신인 라세 슈톨라이(17)는 2022년 8월부터 기차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매일 야간열차를 타고 기차가 오지 않아 계획을 급히 변경해야 할 때도 있다"며 계획을 정확히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1년 5개월 동안 기차로 이동한 거리는 57만㎞를 넘어 지구를 14바퀴 돈 것과 마찬가지다.
슈톨라이가 기차 티켓을 포함해 쓰는 생활비는 1년에 1만유로(약 1천440만원) 정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독일 북부 소도지 포크베크 출신인 라세 슈톨라이(17)는 2022년 8월부터 기차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5천888유로(약 850만원)에 1년 동안 독일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샀다. 36L짜리 배낭 하나 메고 시작한 기차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밤에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고 기차를 놓치기도 했다. 어둠 속 낯선 역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매일 야간열차를 타고 기차가 오지 않아 계획을 급히 변경해야 할 때도 있다"며 계획을 정확히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4시간 내내 기차 안에서만 지내는 건 아니고 행선지를 정해 바닷가나 알프스의 휴양지로 떠나기도 한다. 1년 5개월 동안 기차로 이동한 거리는 57만㎞를 넘어 지구를 14바퀴 돈 것과 마찬가지다.
심지어 그는 쾰른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는 직장인이다. 그는 "노트북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자신이 '디지털 노마드'이자 '미니멀리스트'라고 밝혔다. 옷가지 몇 벌과 담요 정도만 들고 다니는 그는 "노트북과 노이즈 캔슬링(소음차단) 기능이 있는 헤드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슈톨라이의 회사가 위치한 쾰른의 주거비가 치솟아 기차 주거가 차라리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모제스멘델스존연구소(MMI)에 따르면 쾰른에서 공유주택의 방 한 칸을 임대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2022년 여름 월 475유로(약 69만원)에서 1년만에 550유로(약 79만원)로 1년간 15.8% 올랐다. 슈톨라이가 기차 티켓을 포함해 쓰는 생활비는 1년에 1만유로(약 1천440만원) 정도다.
일간 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는 그의 생활을 전하며 "창의적이고 독특한 해결책"이라며 "돈이 많지 않은 젊은이들이 대안적 주거전략을 고민하는 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