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38점 폭발' 페퍼저축은행, 756일 만에 흥국생명전 승리…현대캐피탈은 4위 도약(종합)

유준상 기자 2024. 3. 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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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과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경수 감독대행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8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8-25 25-22 25-23 25-14)로 승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이전 시즌까지 포함하면 2022년 2월 11일 이후 정확히 756일 만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성적은 4승30패(승점 14)가 됐다.

현대건설(승점 74·승점 24승9패)과 선두 경쟁 중인 흥국생명(승점 73·26승8패)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2위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으로선 현대건설보다 한 경기 더 치르고도 선두 탈환에 실패했기 때문에 상황이 더 불리해졌다.

만약 현대건설이 9일 IBK기업은행전,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흥국생명의 잔여 경기(12일 현대건설전, 15일 GS칼텍스전)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양 팀 최다인 38득점을 올린 야스민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여기에 박정아(16득점), 엠제이 필립스(등록명 필립스·10득점)가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19득점),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15득점),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13득점)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홈팀 페퍼저축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미들 블로커 하혜진-세터 박사랑-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미들 블로커 필립스, 리베로 채선아로 경기를 시작했다.

원정팀 흥국생명은 세터 김다솔-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미들 블로커 김수지-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미들 블로커 이주아, 리베로 도수빈으로 1세트를 맞이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흥국생명이다. 1세트 8-5에서 윌로우의 백어택을 포함해 연속 4득점으로 격차를 크게 벌렸고, 18-12에서 김연경의 시간차와 하혜진의 범실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여유롭게 리드를 지킨 흥국생명이 그대로 1세트를 가져갔다.


페퍼저축은행도 2세트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2세트에만 무려 11점을 몰아친 야스민이 흥국생명을 흔들었다. 15-14에서는 박정아가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17-15에서는 이한비의 연속 득점과 김연경의 범실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흥국생명의 끈질긴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은 페퍼저축은행은 21-19에서 야스민의 연속 득점으로 23-19까지 달아났다. 23-21에서 야스민의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차지했고, 24-22에서 박정아의 시간차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경기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페퍼저축은행이 4-3에서 내리 7점을 뽑자 흥국생명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불씨를 살렸다. 16-18에서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18-18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접전 속에서도 역전을 헌납하지 않은 페퍼저축은행은 23-23에서 야스민의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가져간 뒤 김연경의 범실로 3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 흐름은 4세트까지 이어졌다. 2세트와 3세트를 모두 패배한 흥국생명이 집중력 저하로 서서히 무너지는 사이 페퍼저축은행은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승리에 다가섰다. 결국 24-14에서 퀵오픈으로 득점을 추가한 야스민이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마지막 V-클래식 매치가 진행된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활짝 웃었다.

진순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날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9 25-22)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얻었다.

2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승점 50·16승18패)은 삼성화재(승점 48·18승16패)를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또한 3위 OK금융그룹(승점 55·19승15패)와의 격차를 승점 5점 차로 좁히면서 봄배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V-리그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 단판승부로 개최된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13득점)와 허수봉(10득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고, 블로킹(7-2)과 서브(3-0)에서 모두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14득점),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11득점)이 제 몫을 해줬지만 범실(삼성화재 31개, 현대캐피탈 21개) 때문에 와르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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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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