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52.8%↑… 한국경제 회복 국면 돌입 기대감

이광수 2024. 3. 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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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올해 회복 국면에 돌입한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우리 수출도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 "지난해 반도체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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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상수지 9개월 연속 흑자 행진


한국 경제가 올해 회복 국면에 돌입한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한 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흑자 폭이 확대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에 뛰어들면서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경상수지가 30억5000만 달러(4조51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흑자행진을 잇고 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42억4000만 달러)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1월보다 52.8%나 뛰었다. 2017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경상수지의 흑자 흐름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상반기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를 지속하고, 하반기에 흑자 폭 확대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한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우리 수출도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한국 경제가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한다고 예측했다. 생산과 설비투자 부문에서 회복세가 포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14일 ‘2024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수출 증가가 예상됨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와 같은 2.2%를 유지했다. 민간소비가 부진해 수출 증가 효과가 반감된다고 판단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 “지난해 반도체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했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 경기가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수출 회복세를 강화하고 내수 부문으로도 파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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