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취임 선물은 우승"…이범호 감독 향한 '주장' 나성범의 진심 [현장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새로운 사령탑과 시즌을 준비한 KIA 타이거즈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적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나성범은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KIA는 8일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이범호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달 초까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느라 여유가 없었던 KIA는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두고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KIA 타이거즈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참석해 이범호 신임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최 대표는 이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심 단장과 주장 나성범은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KIA는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직무정지에 이어 해임 조치로 김 감독을 내보냈다. 선수들은 사령탑 없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캔버라로 출국해야 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마주한 KIA는 팀 내부와 외부를 가리지 않고 여러 후보를 두루 살폈고, 팀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이범호 당시 감독 후보와 화상 면접을 진행한 뒤 사령탑 선임을 확정했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뒤 2010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로 이적했다. KBO리그 통산 2001경기 6370타수 1727안타 타율 0.271 329홈런 1127타점 863볼넷 954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역대 통산 만루홈런 1위(17개)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신임 감독은 2019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으며, 2021시즌 KIA 퓨처스팀 감독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2년간 1군 타격코치를 맡았고,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등 팀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지도자다.
이범호 신임 감독의 취임식 이후 취재진을 만난 나성범은 "약간 어색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되는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항상 그라운드에서 웃고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신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서 그거에 맞게 잘 준비하라는 뜻인 것 같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호주 캔버라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사령탑 선임을 기다렸다. 나성범은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솔직히 우리에 대해 좀 더 잘 아는 분이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KIA에 왔을 때 (이범호 신임 감독이) 타격코치님으로 계셨고, 힘들 때일수록 많이 다가갔던 분이기도 하다"며 "타격 면에서도 자주 여쭤봤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이었다. 또 내 입장에선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대화하고 건의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지도자와 시즌을 맞이하게 된 나성범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이 간절하다. 나성범은 "어떤 감독님과 함께하든 매년 우승을 목표로 잡았고,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분이 감독님으로 오셨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둬서 (우승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 우리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팀이 우승을 한다면 그게 정말 좋은 취임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성범은 '괴물' 류현진(한화 이글스)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KIA와 한화는 오는 11~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르는데,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하는 12일 경기에 베스트 라인업을 내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성범은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만나야 하는 선수인 만큼 개막 전에 먼저 상대하는 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칭스태프가) 내게 경기에 나가지 말라고 해도 출전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류현진 등판 계획이) 나왔을 때 기사를 보고 '무조건 경기에 나가야겠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감독님께서 베스트로 나간다고 하셨으니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나성범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이범호 감독 취임식이 마무리됐는데, 소감은.
▲1차 스프링캠프 장소(호주 캔버라)에서 사령탑 선임이 발표됐는데, 그땐 선수들이 훈련하다가 들은 거라 실감이 안 났다. 현장에 계실 때 코치님이기도 했고, 타격 훈련 할 때 옆에 계시기도 해서 너무 익숙한 자리에 계시다 보니까 약간 어색하기도 했다. 이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되는 것 같고, (취임식으로) 완전히 감독님이 됐기 때문에 감독님을 더 잘 모셔야 한다.
-취임사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지.
▲감독님께서 항상 그라운드에서 웃고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신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서 그거에 맞게 잘 준비하라는 뜻인 것 같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위해 많이 배려해주시는 면이 있는데, 잘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또 사회생활, 사생활도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감독 발표 이후 2~3주 정도 지났는데.
▲솔직히 똑같다. 그냥 평소에도 농담을 건네시고, 타격코치를 맡으셨을 때처럼 선수들을 편안하게 대해주신다. 장난도 많이 치신다. 그러다 보니까 지위만 달라졌을 뿐 그냥 똑같은 것 같다.
-그래도 달라진 게 있다면.
▲솔직히 선수들 입장에서 코치 시절과 비교했을 때 다가가는 데 있어서 감독이라는 자리가 조심스럽지 않나. 가끔 '코치님'이라는 단어가 나올 것 같아서 조심스럽고, 몇 번 실수한 적도 있다. 아직까지 적응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캔버라에서 사령탑 선임 발표 후 인터뷰를 하던 중 이범호 신임 감독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는데.
▲그때 (사령탑 후보와 관한) 기사가 엄청 많이 나오지 않았나.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솔직히 우리에 대해 좀 더 잘 아는 분이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KIA에 왔을 때 타격코치님으로 계셨고, 힘들 때일수록 많이 다가갔던 분이기도 하다. 타격 면에서도 자주 여쭤봤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이었다. 또 내 입장에선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대화하고 건의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잘 됐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던 것 같고, 좋은 이야기만 나온 것 같다.
-주장으로서 사령탑에게 건의한 게 있다면.
▲다 잘 돼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건의할 게 있으면 편안하게 해주실 것도 있고, 그냥 가서 말씀드리면 다 되더라. 나도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할 것, 해야 할 것이 있으니까 눈치껏 행동해서 딱히 큰 문제 없이 잘 생활하고 있다.
-감독님이 주장으로서 따로 당부한 게 있다면.
▲딱히 말씀해주신 건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아프지만 않았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 지난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항상 부상을 조심하라고 하신다. 팀을 이끌어가는 건 감독님이지만, 야구를 하는 건 선수들이고 또 감독님 면을 세워주는 것도 선수들의 몫이다.
-주장으로서 감독님을 어떻게 돕고 싶은지.
▲어떤 감독님과 함께하든 매년 우승을 목표로 잡았고,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분이 감독님으로 오셨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둬서 (우승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 우리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팀이 우승을 한다면 그게 정말 좋은 취임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겨우내 창원에서 열심히 운동을 한 걸로 아는데, 부상을 대비해 특별하게 보강 훈련을 하거나 준비한 게 있는지.
▲지난해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상체보다는 하체 위주로 훈련을 했고, 지금도 스트레칭 등에 있어서 하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웃음꽃 피는 야구'를 강조하셨는데,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좀 느꼈는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그아웃 분위기를 잘 모르는데, 내일(9일)부터 시범경기를 하니까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일본 캠프까지는 연습경기였다면, 이제는 점검 차원도 있고 베스트 라인업으로 치르는 경기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하나하나 맞춰가야 할 것 같다. 나도 경기를 처음 하는 거니까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9일 첫 경기부터 출전하는지.
▲아직 (출전 여부가) 나오진 않았다. 아마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까.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좌익수로 이동하게 됐는데, 전체적인 외야진의 무게감은 어떨지.
▲많은 경기를 뛰는 게 가장 중요하긴 한데, 솔직히 매년 느끼지만 선수들의 복이 많은 것 같다. 항상 외야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많았다. 소크라테스가 좌익수로 가서 (나와) 멀어져 아쉽긴 하지만, (최)원준이나 (김)호령이 등 누가 중견수로 나오든 호흡을 잘 맞춰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모든 선수들이 안 다치고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범호 감독이 캠프 귀국 후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릴 거라고 했는데, 어떨 것 같나.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만나야 하는 선수인 만큼 개막 전에 먼저 상대하는 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내게 경기에 나가지 말라고 해도 출전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류현진 등판 계획이) 나왔을 때 기사를 보고 '무조건 경기에 나가야겠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감독님께서 베스트로 나간다고 하셨으니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류현진을 상대하는 건 처음인가.
▲그렇다. 내가 2013년 1군에 데뷔했는데, 그때 (류현진 선배는) 미국으로 가셨다.
-최형우의 류현진 상대 통산 타율이 4할이던데, 비결을 물어봤나.
▲(최형우 선배와) 기자분이 한 번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걸 들으려고 하다가 타격 훈련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못 들었다(웃음). 연습경기니까 잘 치든 못 치든 상관없지만, 개막 이후엔 잘 쳐야 하기 때문에 시즌 개막 전에 조언을 구하려고 한다.
-캠프 준비는 잘했는지.
▲나름 잘했다. 똑같이 준비하기 때문에 올해도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KIA 타선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는데, 선수 입장에서 볼 땐 어떤지.
▲그런 선수들과 같은 팀이고, 또 함께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하지만 올핸 다시 리셋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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