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점자 교육 체계화한다…교원 자격 제도 등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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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각장애인 교육 기반을 확대하고자 점자(點字) 교원 자격 제도와 점자 능력 검정 제도를 도입한다.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은 성인이 돼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은 경우가 대다수"라며 "뒤늦게 점자를 배우기가 쉽지 않아 표준화된 교육과정 등 효과적인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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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점자교육원 여섯 곳 새로 지정
1350만 어절 '묵자-점자' 말뭉치 구축
정부가 시각장애인 교육 기반을 확대하고자 점자(點字) 교원 자격 제도와 점자 능력 검정 제도를 도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점자 발전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2017년부터 시행 중인 '점자법' 제7조에 근거해 마련한 두 번째 구상안이다. 점자 교육, 점역(말·글자를 점자로 고침), 교정, 정보화 분야 전문가 자문과 점자 실사용자 간담회, 공개 토론회 등을 통해 구체화했다. '점자 교육의 확대와 점자 정보화 촉진을 통한 미래 점자 발전 기반 강화'를 목표로 4대 전략과 과제 열두 개를 제시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점자법 일부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부터 점자 교원 자격 제도와 점자 능력 검정 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 시행령 개정, 제도 도입 및 운영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관계자는 "전문적인 점자 교육 시행 기반을 마련해 시각장애인의 점자 문해율을 높이고 정보 접근권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했다.
후천적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배우기 쉽지 않은 실정을 고려해 점자 교육도 체계화한다. 올해 점자교육원 여섯 곳을 새로 지정하고, 2028년까지 전국 열일곱 광역시·도에 점자교육원을 한 곳씩 지정한다. 장애 아동, 중도 실명 성인, 비장애인과 점자 전문인력인 점역·교정사, 점자 교원 등을 위한 맞춤형 표준 교육과정과 교재도 개발해 점자교육원을 중심으로 보급한다.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은 성인이 돼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은 경우가 대다수"라며 "뒤늦게 점자를 배우기가 쉽지 않아 표준화된 교육과정 등 효과적인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추가 등록된 시각장애인 수는 5939명이다. 여기서 97%인 5766명은 20세 이상 성인이다.
문체부는 공공기관이 점자 문서 제공을 의무화하도록 홍보를 늘리고, 공공기관에 점자 문서 요청 창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거주 시각장애인이 점자 자료를 쉽게 받아보도록 지역별 점자 출판시설을 지원하고, '점자 출판물 점역 지침'을 마련해 점역 일관성과 품질도 높인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점자를 통한 정보 접근과 생산력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2028년까지 1350만 어절의 '묵자(점자에 상대해 비시각장애인이 쓰는 일반 활자)-점자' 말뭉치를 구축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점역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점역 프로그램 '점사랑'의 지원 문서 형식을 확대한다. 점역 엔진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공개해 디지털 점자 기술 개발도 촉진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성공적 이행으로 시각장애인이 일상에서 점자로 장벽 없이 세상과 소통하기를 기원한다"며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수요 등을 고려해 지속해서 점자정보단말기 보급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점자패드 등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점자 지도를 제작하고, 2028년까지 점자 지도 자동 변환 웹서비스를 추진해 시각장애인의 공간정보 접근성을 확대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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