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로 해상 구호 통로 뚫리나…EU "이번 주말 출항 예정"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까지 해상으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통로가 구축된다. EU 집행위는 9일 혹은 10일께 구호품을 실은 선박이 키프로스에서 처음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키프로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U와 미국·영국·키프로스·아랍에미리트(UAE)가 공동으로 '아말테이아 구상'(Amalthea Initiative)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아말테이아 구상은 키프로스와 가자지구를 잇는 해상 통로를 이용해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참여국이 함께 이 모델을 기반으로 해상을 통한 상당한 양의 추가 지원을 하려 한다"며 "9일 또는 10일 개통할 수 있는 여건에 거의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아말테이아 구상은 육로를 통한 구호품 지원이 원활치 않은 데 따른 대안이다. 일단 시범적으로 운영하되, 준비되는 대로 9일 혹은 10일께 구호품을 실은 선박이 키프로스에서 처음 출항할 예정이라고 집행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키프로스는 가자지구에서 북서쪽으로 370㎞ 거리로, EU 회원국 가운데 가자지구와 가장 가깝다. 이에 키프로스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자국에서 가자지구로 이어지는 해상 구호 통로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며 이스라엘 측과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구호품에 하마스가 무기화할 수 있는 품목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미국이 이 계획을 지지해 논의에 직접 개입하면서 추진될 수 있었다고 유로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발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가자지구에 임시 항구를 건설할 것을 미군에 지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아말테이아 구상이 이 항구와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임시 항구가 건설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선 해상 통로 시범 운용을 통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국들도 공동성명에서 "해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직접 전달하는 것은 복잡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효과적으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 평가하고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육로를 통한 구호품 운송을 더 확대하도록 이스라엘과 지속 협력하고 추가적인 전달 통로 개설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은 죽는 날이라도 알지” 식물인간 딸 돌보는 엄마 폭언 | 중앙일보
- '아내 집단성폭행' 남편에 위로금 건네며 사진 찍은 인도 경찰 | 중앙일보
- 박기량, 롯데 떠나 두산으로…"류현진 데려온 기분" | 중앙일보
- 방송인 홍록기 결국 파산…2년간 직원 임금도 체불, 무슨 일 | 중앙일보
- 원희룡 "이천수 폭행당해…허벅지 가격하고 드릴로 협박도" | 중앙일보
- '봉준호 통역사'도 여기 다녔다…토종 그녀 원어민 만든 비밀 [hello! Parents] | 중앙일보
- 푸마 왜 떴는지 알아? 그들이 후원한 '16세 무명선수' 정체 | 중앙일보
- "여기 왜 왔어 인마"…한동훈 유세장 나타난 주진우 '봉변' | 중앙일보
- 오른쪽 가슴 만지는 관광객에 줄리엣 청동상 '수난'…무슨 일 | 중앙일보
- "김신영과 많은 대화"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이 밝힌 교체 이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