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흥국생명, 페퍼에 덜미 잡혔다···우승 도전 빨간불
이형석 2024. 3. 8. 21:09
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혔다. 1위 탈환에도 실패,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흥국생명은 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 25-18, 22-25, 23-25, 14-25)로 역전패했다.
2위 흥국생명(승점 73)은 승점 확보에 실패해, 선두 현대건설(승점 74)을 제치는데 실패했다. 현대건설(24승 9패)은 흥국생명(26승 8패)보다 한 경기 덜 치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19득점, 레이나 도코쿠 15득점을 올렸으나 윌로우 존슨이 13득점으로 부진했다. 팀 공격성공률도 38.46%로 페퍼저축은행(41.55%)보다 낮았다. 범실은 20개로 오히려 페퍼저축은행(16개)보다 더 많았다. 주전 세터 이원정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빠진 점도 컸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18로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 22-25로 내줬다. 3세트는 3-11로 끌려가다 23-23까지 만들었지만 상대 야스민 베다르트의 백어택에 이은 김연경의 범실로 23-25로 졌다. 4세트는 5-5로 팽팽하게 맞서다가 14-7까지 점수 차로 벌어졌고, 결국 기세가 오른 페퍼저축은행을 막지 못했다.
흥국생명으로선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다.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5전 전승을 달렸지만 1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상황에서 덜미를 잡혔다. 더군다나 V리그 여자부 최다 23연패 불명예 신기록을 썼던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2연패 중이었다.
선두 경쟁 중인 현대건설이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덜미를 잡혀, 흥국생명으로선 이날 선두를 탈환할 절호의 찬스였다. 이날 계획했던대로 승점 3을 얻었더라면, 현대건설이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라도 승점 2점 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12일 현대건설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을 확보해야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세트 스코어 0-3 또는 1-3 패배 시 잔여 경기와 관계 없이 2위가 확정된다. 흥국생명은 15일 GS칼텍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어를 낚은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로 시즌 4승 30패, 승점 14를 기록했다.
야스민이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38득점, 공격성공률 53.73%를 기록했다. 박정아도 16득점을 보태며 활짝 웃었다.
봄 배구 경쟁 팀 간 맞붙은 남자부 경기에선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0(25-22, 25-19,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13득점), 허수봉(10득점), 전광인(9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50(16승 18패)으로 삼성화재(승점 48)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OK금융그룹(승점 55·19승 15패)과는 승점 5점 차다.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은 각각 정규시즌 우승을 다투는 우리카드, 대한항공과 맞붙은 뒤 오는 15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삼성화재는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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