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지으려 땅 팠다가…" 도시 한가운데서 발견된 유골 1000구

임주형 2024. 3. 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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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뉘른베르크시 중심가에서 1000여구의 시신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뉘른베르크 문화유산 보존부의 성명을 인용해 "시 중심부에 새 주거용 건물을 짓기 위해 조사하던 중 1000구 이상의 유골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랑바인 대변인은 "(매장지에서) 1632년~1633년 전염병과 관련된 기록을 발견했다"며 "당시 사태는 약 1만5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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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용 건물 지으려다 발견돼"
17세기 흑사병 희생자 매장한 듯

독일 뉘른베르크시 중심가에서 1000여구의 시신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현지 문화 당국은 과거 전염병 사망자들을 묻은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뉘른베르크 문화유산 보존부의 성명을 인용해 "시 중심부에 새 주거용 건물을 짓기 위해 조사하던 중 1000구 이상의 유골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발견된 대형 집단 매장지 [이미지출처=유적 발굴 업체 테라베리타스 홈페이지]

독일 문화 당국의 설명을 보면, 매장지는 구덩이 8개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덩이에는 유골이 묻혀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유골의 수만 1000구를 넘어가며, 앞으로 500구가 더 발견될 것으로 추정 중이다. 멜라니 랑바인 문화유산 보존부 대변인은 "17세기 당시 흑사병 등의 전염병으로 숨진 사람들을 매장한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추측했다. 그는 "매장지 안에서 17세기 물건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파편, 동전 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흑사병은 검은 쥐에 기생하던 벼룩을 숙주 삼아 인체에 퍼지는 감염병으로, 대략 14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유라시아 대륙에 퍼졌다. 특히 14세기 흑사병 사태는 당시 1억명 이상의 인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흑사병 사태는 유럽 인구의 3~6할을 희생시켜 종교, 사회 구조, 문화,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랑바인 대변인은 "(매장지에서) 1632년~1633년 전염병과 관련된 기록을 발견했다"며 "당시 사태는 약 1만5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덧붙였다.

현재 당국은 매장지 발굴을 추진 중이다. 작업에 착수한 연구팀은 CNN에 "무덤이 당시 사회의 대표적 표본을 포함하고 있어, 당시 인구의 특성을 조사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며 "여러 기관과 협력해 전염병균 분석, 토양 내 기생충 알 조사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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