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미래에셋·한투증권 등급전망 하향 조정…왜?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3. 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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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둔화…정부 부양 가능성 낮게 점쳐
“1∼2년 내 반등 어려워”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출처=로이터연합)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8일(현지시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장기 신용등급 ‘BBB’, 단기 등급 ‘A-2’다. 한국투자증권은 장기 신용등급 ‘BBB’를 받은 상황이다.

S&P글로벌은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인해 증권산업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1∼2년간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S&P글로벌은 미국·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등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신용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S&P글로벌은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평균 약 30%로 추정된다. 해당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되는 후순위 트랜치 또는 지분 투자”라고 설명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실패 가능성과 유동성 위기, 그에 따른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도 증권업 하방 요인으로 짚었다.

S&P글로벌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향후 1∼2년 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를 고려해 정부는 점진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선 “작년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3%(잠정실적 기준)로 2021년 1.0%, 2022년 0.7% 대비 하락했다”며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충당금 적립, 손상차손 인식 등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8%(잠정실적 기준)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2019∼2021년 평균인 1.6% 대비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투증권에 대해선 “지주사 산하 다른 금융 계열사로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 규모 대비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는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조정자본비율(RAC)이 지속적으로 7%를 하회하거나 공격적인 발행어음사업 확장 과정에서 조달·운용의 만기불일치 확대로 유동성 수준이 크게 악화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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