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발 '훈풍'…日 '마이너스 금리 3월 해제' 기대감 솔솔
일본은행이 최근 연달아 시장에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르면 이달 중 8년간 유지하던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카가와 준코(中川順子) 일본은행(BOJ) 심의위원은 최근 한 강연에서 일본 은행의 목표인 물가 상승률 2% 실현을 언급하며 “꾸준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나카가와 심의위원의 발언을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당장 이날 도쿄시장에서는 한때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한 달 만에 1달러=147.54엔까지 올랐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장에 돈을 푸는 금융완화책을 써온 일본은행이 ‘정책 전환’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본다는 얘기다. 지난해 9월만 해도 나카가와 위원이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해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시그널'
일본은행의 시그널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카타 하지메(高田創)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은 지난달 29일 한 강연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을 위한 “출구 대응 검토도 필요하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일 일본은행 수장인 우에다 카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물가 상승률 2% 실현에 대해 “계속해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높아졌다.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회에서 ‘방향 전환’ 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0년만의 5% 임금 상승 요구도
‘렌고(連合)’로 불리는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5.85%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요시노 도모코(芳野友子) 렌고 회장은 “기업 실적이 좋아져 올 춘투는 중요한 고비라는 각오도 있어 상당히 좋은 수준의 요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요구에 상당수 기업들이 답해야 하는 시한은 오는 13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높은 임금 인상률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입사 3년 이하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균 16% 임금을 올리기로 했다. 다이와증권도 7% 이상의 임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JR동일본(6%)과 일본항공(JAL·6%)도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자 은행들도 대비에 나서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오사카은행협회우카와아츠시(鵜川 淳) 회장은 “각 금융기관 모두 대응에 대해선 충분히 사전 시뮬레이션이 돼 있다”면서“(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 어느 정도 금리 상승할지가 문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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