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앞둔 이범호 KIA 감독 "김도영 출전 가능, 1루수-포수 더 체크할 것" [현장 일문일답]

유준상 기자 2024. 3. 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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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겨울을 보낸 이범호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 리허설에 나선다.

KIA는 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이범호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달 초까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느라 여유가 없었던 KIA는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두고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KIA 타이거즈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참석해 이범호 신임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최 대표는 이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심 단장과 주장 나성범은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팀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 KIA가 이범호 감독에게 지휘봉 맡긴 이유는

KIA는 스프링캠프 직전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KIA는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직무정지에 이어 해임 조치로 김 감독을 내보냈다. 선수들은 사령탑 없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캔버라로 출국해야 했다.

KIA 선수단은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고, 그 사이 심재학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는 사령탑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2차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치러야 하는 팀 상황을 감안할 때 팀 내부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하면서 이범호 당시 감독 후보와 지난달 10일 화상면접을 진행했다. 이후 KIA는 지난달 13일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 1군 타격코치를 선임했다. 세부 내용은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이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뒤 2010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로 이적했다. KBO리그 통산 2001경기 6370타수 1727안타 타율 0.271 329홈런 1127타점 863볼넷 954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역대 통산 만루홈런 1위(17개)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신임 감독은 2019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일본프로야구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으며, 2021시즌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2년간 1군 타격코치를 맡았고,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등 팀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지도자다.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구단으로선 선수와 팀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가 사령탑을 맡길 원했다. KIA 구단은 이번 결정에 대해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 체제로 순조롭게 2차 캠프 마무리한 KIA

혼란스러운 분위기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선수들은 시즌 준비에만 힘을 쏟을 수 있게 됐고, 이범호 감독 체제로 진행된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총 5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KIA는 지난달 25일과 27일 각각 KT 위즈(3-4), 일본프로야구 아쿠르트 스왈로스(1-5)를 상대로 패배한 뒤 28일 롯데 자이언츠전(3-0), 3월 3일 롯데전(7-6), 4일 KT전(1-0)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KIA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최종 성적은 3승2패.

심재학 단장은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다.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또 타격 파트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실하게 장단점을 파악하신 것 같더라. 투수 파트 쪽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며 "선수들 입장에선 자신의 선배이자 코치였던 사람이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빠르게 팀이 안정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명가재건" 주문에 "반드시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겠다"고 다짐한 이범호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최준영 대표이사는 "오늘(8일) 우리는 KIA 타이거즈 11대 감독으로 취임하게 된 이범호 감독님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아울러 모든 팀 구성원들이 모여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최근 몇 년간 우리 팀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해야 할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는 "빚고을 호랑이들의 위용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야구명가 재건이라는 사명을 갖고 새롭게 모신 이범호 감독님부터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범호 감독님이 선임된 후 다소 경험이 부족하지 않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님만큼 우리 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난 지도자는 없다고 생각해 타이거즈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기게 됐다. 감독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ABL)에 젊은 선수들을 파견하고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를 실시하는 등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또 트레이닝 파트 확대 및 국제파트 신설 등 전문 파트 역량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보낸 비시즌이었다"며 "올핸 10개 구단 전력이 평준화돼 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모쪼록 이범호 감독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올가을엔 KIA 타이거즈가 기필코 팬과 함께 정상에서 웃을 수 있길 기대한다. 이범호 감독님과 함께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는 야구, 다시 찾고 싶은 챔피언스필드를 만들어가겠다. 우리의 저력을 믿고 전력을 다해 올 시즌 파이팅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 11번 진출해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불패의 구단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팬덤이 가장 두터운 인기 구단이기도 하다. 이런 최고의 명문구단 사령탑에 오르게 돼 크나큰 영광"이라며 "한편으로는 다시 한 번 KIA 타이거즈가 정상에서 팬들께 기쁨을 선사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을 위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은 것이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추구하고 싶은 야구는 바로 '웃음꽃 피는 야구'다. 선수들이 항상 웃으면서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이건 안 돼, 저건 안 돼'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봐'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겠다. 감독으로서 우리 팀이 이뤄내야 할 목표에 대해 명확히 제시하고, 그 목표 아래에서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팬들께 그라운드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건 프로야구 선수로서 기본이자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그리고 야구장을 찾은 팬들께 이기는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2011년 처음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이 팀에 몸담은 지 어느덧 14년째가 됐다. 그동안 선수와 코치로서 우리 선수들과 수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그만큼 우리 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고 전했다.

선수들에 대한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프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좋아야만 한다. 팬들께 승리보다 뛰어난 팬 서비스는 없다. 구단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그라운드에서 압도할 수 있도록 각자 몸을 잘 만들어주길 바란다. 또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자기 관리에도 신경 써 주길 당부한다. 감독인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감독의 기회를 주신 구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임기 내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 2024시즌의 KIA 타이거즈 많이 기대해주시고, 언제 어디서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약속했다.

▲여전히 경쟁 열기 뜨거운 1루수와 포수, 회복세 빠른 김도영은 순조롭게 준비 중

취임식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신임 감독은 "취임식은 처음 해보는 거라 좀 떨리기도 했는데, 경기장에 들어가서 코치들이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서 경기를 하게 된다면 그때 확실히 (감독이 됐다는) 느낌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감독실도 있고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선발 로테이션과 타순을 구상해야 하지 않나. 이제는 충분히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시 한 번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선 "플레이에만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에서 컨디션을 맞추거나 다른 부분에 있어선 자유롭게 해줄 생각"이라며 "라커룸 안에서 쉬고 노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선수 본인이 경기를 출전할 수 있는 몸을 가장 잘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면 그런 걸 들어주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대한 구상을 어느 정도 마친 이범호 신임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여전히 경쟁 중인 포지션을 살필 예정이다. 이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에 대해선 어느 정도 선수들을 다 체크한 상태다. 1루수, 포수, 백업 선수들만 체크를 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확인한 뒤 마지막에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하고 최종적으로 선택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1루수 경쟁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이우성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다. 이 감독은 "수비에서 별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이)우성이가 가장 앞선 게 맞다. 하지만 1루수를 많이 소화하지 않았던 선수다. 홈구장에서 1루를 맡는 게 시범경기가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체크하려고 한다"며 "(황)대인이는 워낙 많은 경기를 1루수로 뛰었고, 2군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 (변)우혁이도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가려는 모습이 보여서 시범경기 때 돌아가면서 기용하고, 선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발 로테이션의 경우 순서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어떤 투수가 어느 팀을 상대로 좀 더 좋았는지에 대해 판단하고, 투수코치들과 논의할 생각"이라며 "시범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이 늦게 올라오는 투수들의 경우 정규시즌이 길기 때문에 천천히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 3월 23일에 시즌이 개막하면 날씨가 추울 것 같아서 선수들, 코치들과 상의하면서 순서를 정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회복세가 빠른 내야수 김도영은 시범경기 첫날부터 경기를 소화한다. 이 감독은 "경기 초반에 나갈지 아니면 5회 이후에 출전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타석 수를 조금씩 늘려갈 생각이다. 타격하는 것도 그렇고 오키나와 캠프에서 라이브배팅을 다 소화했기 때문에 경기 출전에 대해 전혀 무리가 없다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판단했다. 개인적으로도 타격이나 수비에서 전혀 부담스러운 게 없는 만큼 개막전에 맞춰서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IA 선수단은 취임식 이후 9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를 위해 경상남도 창원으로 이동했다. 9~10일 NC전을 치르는 KIA는 11~12일 한화전(대전), 14~15일 두산 베어스전(잠실), 16~17일 KT전(광주), 18~19일 삼성 라이온즈전(광주)까지 마무리한 뒤 23일부터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한다.

2차 오키나와 캠프 막바지에 옆구리 통증을 느낀 내야수 윤도현은 1군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당분간 회복에 집중한다. KIA 관계자는 "윤도현은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1차 검진에서는 특이사항이 없었고, 더블 체크를 위해 8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재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안 좋은 상태에서 세게 힘을 쓸 수 있다. 정규시즌 개막보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선수의 능력치를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2군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범호 신임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취임식을 마쳤는데.
▲취임식은 처음 해보는 거라 좀 떨리기도 했는데, 경기장에 들어가서 코치들이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서 경기를 하게 된다면 그때 확실히 (감독이 됐다는) 느낌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실도 있고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선발 로테이션과 타순을 구상해야 하지 않나. 이제는 충분히 실감이 나는 것 같다.

-감독실은 처음 들어갔을 것 같은데.
▲맨날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거나 타자들의 컨디션, 라인업 때문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혼자 앉아있다 보니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힘든 자리일 수도 있고 외로운 자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왔다갔다 하셔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취임사 중 '웃음꽃 피는 야구'는 직접 준비하신 건가.
▲내가 얘기했던 걸 팀장님들께서 만들어주시고 확인해주셨는데, 좋은 말을 많이 넣어주신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것, 또 취임사 내용과 비슷한 야구를 하지 않을까.

-사령탑 선임 이후 김기태 전 감독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했다고 들었는데.
▲(선수 시절) 첫 우승 때 감독님이시기도 했고 요근래 KIA 타이거즈가 최정상에 있을 때 선수와 감독으로 함께했던 분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다리 등 여러모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항상 믿어주시고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던 분이다. 그래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감독님께서 먼저 보내주셨고, 메신저나 문자로 연락드리기는 죄송스러워서 가장 먼저 전화를 했던 것 같다. KIA에서 현역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본받고 싶은 분이기도 했고, '너도 분명히 나중에 한 번 할 거야'라고 하셨다. 그때 통화할 때도 그런 느낌으로 말씀하셨다.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면 많은 걸 배우면서 함께 하고자 하는 분이라 전화를 했던 것 같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빨리 쾌차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에게 즐기는 야구를 얘기했는데, 그래도 지켜야 할 게 있지 않나.
▲플레이에만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에서 컨디션을 맞추거나 다른 부분에 있어선 자유롭게 해줄 생각이다. 라커룸 안에서 쉬고 노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선수 본인이 경기를 출전할 수 있는 몸을 가장 잘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면 그런 걸 들어주겠다는 뜻이다. 선수들이 그걸 이용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말한 것 같다.

-개막전 엔트리는 어느 정도 구상한 상태인지.
▲어느 정도 선수들은 다 체크한 상태다. 1루수, 포수, 백업 선수들 정도만 체크를 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체크하고, 마지막에는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한 뒤 최종적으로 선택하려고 한다.

-1루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현시점에서는 어떤지.
▲수비에서 별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이)우성이가 가장 앞선 게 맞다. 하지만 1루수를 많이 소화하지 않았던 선수다. 홈구장에서 1루를 맡는 게 시범경기가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체크하려고 한다. (황)대인이는 워낙 많은 경기를 1루수로 뛰었고, 2군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 (변)우혁이도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가려는 모습이 보여서 시범경기 때 돌아가면서 기용하고, 선택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1루수는 수비보다 공격적인 면에 더 뛰어나면 좋다는 이야기가 맞긴 하지만, 그래도 수비적인 걸 체크해야 한다. 우성이는 그런 걸 체크할 것 같고, 대인이는 어느 정도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하려고 한다.

-포수도 경쟁 중인데.
▲한 자리를 놓고 포수를 준비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태군의 경우 외국인 선수들과 계속 호흡을 맞췄고, 지금 상황에선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에 포수 포지션에서 한 자리를 어떤 선수로 선택할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김태군이 선발로 나감 수비적인 부분이 더 중요할 것 같고, 그렇지 않다면 공격적인 부분에서 선수를 봐야 할 것 같다. 김태군을 경기 후반에 기용한다고 하면 초반에 공격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를 내보내는 게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날짜별로 포수를 어떻게 기용할지 판단하고, 코치들과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준수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 같은데.
▲경기 출전 기회는 네 명의 포수(김태군, 한준수, 한승택, 주효상)에게 다 비슷하게 주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 다 알기 때문에 공격적인 면을 더 중요하게 본다면 (한)준수를 초반에 쓰고, 수비적인 걸 생각한다면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타케시 배터리코치와 선택할 생각이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윤도현, 정해원, 박민이 열심히 한 것 같은데 현시점에서 평가를 한다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나이에 비해 선수들이 가진 능력치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고 생각하고, 기존에 있는 고참 선수들과 경쟁했을 때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긴 하다. 내야에 좋은 선수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백업으로 활용할 때 어떤 걸 더 높이 평가할지 시범경기를 통해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를 준 것 같은데.(황대인, 김규성 합류 / 유승철, 정해원, 변우혁, 윤도현 OUT)
▲윤도현은 캠프 막바지에 옆구리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서 체크할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정규시즌 개막보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선수의 능력치를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2군에서 치료를 받는다. 1군에서 캠프를 치른 선수들과 2군에서 준비한 선수들을 조금 바꿨는데,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서 엔트리를 구성할 생각이라 기존에 1군에서 뛰었던 선수들에게 전부 비슷한 기회를 부여한 뒤 최종 엔트리를 구성하려고 한다.

-12일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김도영도 나올 수 있는지.
▲(김)도영이도 (라인업에) 들어간다. 시범경기 첫날부터 경기에 출전시키려고 한다. 경기 초반에 나갈지 아니면 5회 이후에 출전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타석 수를 조금씩 늘려갈 생각이다. 타격하는 것도 그렇고 오키나와 캠프에서 라이브배팅을 다 소화했기 때문에 경기 출전에 대해 전혀 무리가 없다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판단했다. 개인적으로도 타격이나 수비에서 전혀 부담스러운 게 없는 만큼 개막전에 맞춰서 준비시킬 것이다.

-심재학 단장이 이 감독에 대해 '데이터 활용에 있어서 열려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는데.
▲오랫동안 타격코치를 맡기도 했고, 또 데이터 팀에서 제공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수비코치가 지시하는 것에 대해 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참 선수들의 경우 어느 쪽으로 타구가 많이 날아간다는 걸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투수에 맞게끔 조금씩 변화를 줄 생각은 있다. 그게 아니라면 데이터적인 면에서 다 따라갈 생각이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1스트라이크 2볼을 데이터 면에서 봤을 때 변화구가 올 확률이 70%라고 생각하면 그 부분은 확실히 데이터가 맞다고 생각한다. 70%를 노릴지, 30%를 노릴지는 선수가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70%을 노려서 안타를 친다면 그 선수에게는 기회가 많이 갈 것이다. 데이터 면에서 70%라고 했음에도 30%를 선택해 실수가 많이 나온다면 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줄지 않을까.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도 본인 생각만 갖고 야구를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데이터 팀에서 확실하게 분석한다고 하면 선수들도 좀 더 체크하고 경기를 임할 때 좀 더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양현종이 키움전, 롯데전 상대전적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는.
▲아무래도 어떤 팀을 상대로 던지는 것에 대해 선호하는 게 투수들인 것 같다. 거기에 맞게끔 선택해야 할 것 같고, 어떤 투수가 어느 팀을 상대로 더 좋았는지 판단하면서 투수코치들과 상의하려고 한다. 시범경기를 하면서 빨리 올라오는 선수들은 빠르게 진행시키되 컨디션이 늦게 올라오더라도 시즌이 길기 때문에 천천히 맞출 생각이다. 3월 23일에 시즌이 개막하면 날씨가 상당히 추울 것 같아서 그런 부분도 선수들, 코치님들과 상의하면서 (로테이션) 순서를 맞추려고 한다.

-아직 유동적이라고 봐야 하는 건가.
▲확실하게 100% 정해진 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지만, 데이터적으로 그 선수가 어느 팀을 상대로 강했다고 하면 거기에 맞춰서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아직 100%는 아니겠지만,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실전을 소화했는데.
▲두 선수가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좋았고 따뜻했다. 그 선수들이 가진 능력치는 90% 정도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구위도 좋았고 마인드 같은 부분도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팀과 잘 맞는 것 같다. 광주에 머무르면서 집이나 라커룸, 편의시설 등 모든 부분에서 만족감을 나타내기 때문에 야구하는 부분에 있어서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개막을 앞두고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큰 선수들(정해영, 이의리, 최지민)이 대표팀에 발탁됐다. 워낙 지난해 KIA가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대신 우리 팀은 투수들만 대표팀에 보낸다. 더 잘 됐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고척스카이돔에 들어가면 날씨가 안 춥고 따뜻하다. 거기서 1이닝이든 2이닝이든 투수들 입장에서 추운 상태에서 던지는 것과 따뜻한 곳에서 던지는 것은 차이가 있다. 투구수 자체가 많지 않을 것이고, 또 이닝도 많지 않을 것이다. 야수들이 베스트로 뛰다 보면 다칠 염려가 있는데, 투수들은 따뜻한 곳에서 투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시범경기를 소화하는 것보다 대표팀에서 며칠간 뛰는 게 투수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로 창원으로 넘어가나.
▲그렇다. 여기서 바로 창원으로 간다. 대망의 1차전이 시작된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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