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으로 봄 향기 전해 주는 해외 도서관 3

차민주 2024. 3. 8. 17: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긴 겨울이 끝나니 싱그러운 자연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 푸르름을 만끽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해외 도서관을 보며 봄을 기다려 보아요.

「 스노헤타 베이징 시립 도서관 」
영화에서는 나무 아래에서 책장을 넘기는 장면이 종종 연출되죠. 이 장면을 실내에서 보다 쾌적하게 실현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요. 바로 베이징 시립 도서관(Beijing City Library)입니다.

실내 전경을 보면 언덕 위의 은행나무가 떠올라요. 실제로 유려한 곡선의 계단과 솟아오른 기둥을 통해 비슷한 모습을 연출하고자 했다는데요. 계단 곳곳에 설치된 테이블은 전체 도서관과 연결되면서도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 됩니다.

자연을 닮은 이 도서관은 환경 측면으로도 자연 친화적입니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설계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지속 가능성 표준인 GBEL 3스타를 달성했거든요. 특히 천장으로 솟아오른 나무 기둥은 재사용된 빗물을 모으는 기술까지 숨어있다고!

「 서펜타인 북하우스 」
이 건물을 보자마자 무엇이 떠오르나요? 건축가의 의도는 '소라'였는데요. 중국 선전시에 있는 서펜타인 북하우스(Serpentine Bookhouse)는 옆에 흐르는 다샤 강을 중심으로, 예전부터 이어져 온 어부들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통창 덕분에 도서관 안에서도 탁 트인 자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요. 고리 모양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개방형 발코니까지 기다리고 있죠. 푸른 나무와 맑은 공기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의 독서라니, 많은 이들이 꿈꾸는 주말 전경이 아닐까요?

실제로 서펜타인 북하우스는 도심 속 자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습니다. 미술 전시회부터 독서 모임까지 열려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어요.

「 L'échappée 」
프랑스를 여행하다 보면 공원 어디든 툭 걸터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어요. 프랑스 에흐블레에 새로 생긴 공립 도서관 L'échappée(L'échappée - Ludo-Médiathèque D'herblay-Sur-Seine) 역시 자연스러운 독서 감성을 지향합니다.

이 도서관은 들꽃과 풀이 싱그럽게 자란 들판 옆에 위치했어요. 지붕이 있는 실외 테라스를 기점으로 들판에 나가 뛰어놀 수도, 실내로 들어가 책을 뒤적일 수도 있죠.

앉을 자리를 찾아다니는 게 L'échappée의 매력 중 하나. 책꽂이 옆 소파 외에도 아래가 뻥 뚫린 2층 그물망, 계단 아래에 동굴처럼 팬 의자까지. 날이 좋으면 들판에 놓인 나무 틀도 훌륭한 의자가 됩니다.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