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북한 개입설' 도태우 공천에…국힘 "다양한 의견 존중"

공병선 2024. 3. 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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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가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존중한 결과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 28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낼 국민의힘에는 도 변호사의 공천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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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광주·전남·전북 각 1석 도전
개혁신당 "한동훈 약속, 총선용 공염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가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존중한 결과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호남의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과 반대되는 공천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태우 변호사. 사진=네이버 프로필 화면 캡쳐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8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도 변호사의 발언과 관련해 "충분히 검토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존중했고 (도 변호사가) 당의 전체 가치를 중요시하게 될 것이라 별문제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공직 후보자가 되기 전에 사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가질 수 있다"며 "후보자가 된 만큼 당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여러 정치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이 있고 거기에는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다"며 재조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같은 해 1월에도 공개강좌 석상에서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라며 "5·18 성역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내놓은 입장과 배치되는 공천이다. 지난 1월 한 위원장은 광주를 방문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며 "대한민국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지난 5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시당 총선 공약으로 정했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 28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낼 국민의힘에는 도 변호사의 공천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남 여수시을에 김희택 국민의힘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단수공천했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만 후보를 내면 2008년 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보수 진영이 호남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게 된다. 정 위원장은 "16년 만에 전체 지역구를 채우는 것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광주·전남·전북 각 1곳씩 국민의힘에 할애해준다면 지역 발전이나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도 변호사의 사퇴와 한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곽대중 개혁신당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한 위원장의 약속이 총선용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망언을 일삼은 국민의힘 후보는 사퇴하고 한 위원장은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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