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6곳 줄줄이 문 닫은 부산…휴무 주말→평일로 바꾼다
부산에서도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주말이 아닌 평일로 바뀐다. 대구·청주·서울에 이어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이 확대되는 가운데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부산이 대구에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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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부산 모든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부산 지역 5개 구(동구·사하구·강서구·연제구·수영구)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추진한다. 나머지 11개 구·군(중구·서구·영도구·부산진구·동래구·남구·북구·해운대구·금정구·사상구·기장군)도 7월 중에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바꿀 예정이다. 원래 부산 대형마트는 주말(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문을 닫았다.
이런 조치는 지난 7일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대·중소 유통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정부·자치단체·업계 관계자가 합의하면서 결정됐다. 간담회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 16개 구·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부산시상인연합회장, 부산동부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의무 휴업 요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각 구·군에서 ▶행정예고 ▶대형마트에 사전처분 통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의결을 거쳐 결정한다. 유통산업발전법상 시·군·구 단체장은 매월 이틀을 의무 휴업일로 지정해야 한다. 이해당사자와 협의하면 공휴일이 아닌 날도 의무 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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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형마트 6곳 폐업…지역 상권 위기
유통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지역 상권이 위기를 겪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앞서 부산에서는 2020년 이마트 서부산점을 시작으로 2021년 롯데마트 금정점, 2022년 홈플러스 가야점, 2023년 홈플러스 연산점과 해운대점, 2024년 2월 홈플러스 서면점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과거와 달리 주말 대형마트가 의무 휴업해도, 전통시장이나 슈퍼마켓 등 주변 골목상권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이 때문에 앞서 지난해 9월 상인연합회, 슈퍼마켓협동조합, 체인스토어협회 등이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과 중소 유통 지원방안에 관한 상생협약을 체결, 부산시와 부산의 16개 구·군에 협조를 요청했다. 같은 해 9월 부산상공회의소도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규제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평일로 바뀌는 것을 계기로, 대형마트 기업 모임인 체인스토어협회는 중소 유통의 취약한 마케팅과 판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에 중소 유통 대표 상품 특설매장을 운영하고, 온라인 플랫폼에 중소 유통 입점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화를 위한 공동구매도 지원한다. 대형마트 노동자 복지 증진 방안도 추진한다. 근무시간 조정 및 유휴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마트 근로자의 공휴일 휴식권을 형평성 있게 보장하겠단 내용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유통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변해 부산에서도 지역 상권의 위기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며 “대·중소 유통이 힘을 모아 경쟁력을 높여야 할 시점으로, 시는 상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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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노조 “일요일 휴일 사수”
의무휴업 평일 전환에 마트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마트 노동조합은 ‘노동자 주말 휴식권 보장’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8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무 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되면 대형마트 직영 노동자, 협력·입점업체 노동자들 대부분이 일요일 휴식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며 반발했다.
부산=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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