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들에게 돌봄 노동 대신 놀이를” 세이브더칠드런, 세계 여성의 날 맞아 레고 재단과 여아 지원

2024. 3. 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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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소녀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소녀 시스카가 환하게 웃고 있다. ⓒ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베트남에서 여아의 권리를 지키는 ‘멈추지 않는 소녀들(Girls Unstoppabl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멈추지 않는 소녀들’은 세이브더칠드런과 레고(LEGO) 그룹 및 재단이 손잡은 프로그램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베트남 등 4개국에서 10세부터 13세 사이의 여아 1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소녀들이 돌봄 노동과 집안일에서 벗어나 또래 친구와 놀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아동이 직접 주도하는 워크숍과 클럽 활동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캠페인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갖도록 지원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프로그램 추진에 앞서 보고서 ‘소녀와 놀이 그리고 힘(Girls, Play and Power)’를 통해 4개국에서 여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규범과 성 역할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여아와 남아, 양육자, 교사 및 사회복지사 1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대다수의 여아가 남아와 비교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거나 포부를 밝히는 것에 대해 격려와 보상을 받지 못했으며, 집안일이나 요리, 형제자매 돌봄 등 가정 내에서 보상 없이 노동력을 제공하느라 창의력을 키우고 친구와 교류할 시간을 빼앗긴다고 조사됐다. 이처럼 성별에 따른 사회적 규범과 역할 분담은 여아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제약으로 작용하고 아동의 선택과 학습 및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여아들이 향후 사회에서 여성 리더로 성장하려면 사춘기 전후로 성별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의 누사 틍가라 지역에 거주하는 13세 여아 시스카는 “저와 친구들은 함께 놀 기회가 많지 않아요. 반에서 친한 친구 두 명이 있지만 집에 가서 설거지하고 바닥을 쓸어야 해서 함께 놀지 못해요.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일들을 해야만 해요.”라고 답했다. 멕시코 푸에블라 지역에 거주하는 11세 여아 올리비아는 “선생님들이 여자아이들이 하는 말은 잘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여성에게 남성보다 더 많은 고정관념이 강요되고 훨씬 더 가혹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항상 억압받거나 보호받고, 밖으로 나가 이끌기보다는 아이들을 돌보곤 해요.”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멈추지 않는 소녀들’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4개국에서 국가와 지역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며, 학교와 협업해 참여 아동이 직접 워크숍과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주제를 선택한 클럽 활동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서는 토착민 지역 사회의 여아를 지원하는 등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을 돕는다. 또한 여아의 잠재력을 막는 성별 장벽과 문화적 규범을 허물어 여아와 여성의 권리가 존중될 수 있도록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여아 1만 명을 직접 지원하는 것 외에도 남아 5천 명과 교사 2천 명 및 지역사회 구성원 1천 명을 대상으로 성 평등 관련 워크숍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해 지역사회 전반에서의 변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220만 명의 대중을 대상으로 옹호 및 인식개선을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세이브더칠드런 덴마크의 요하네 슈미트닐센 총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잠재력을 깨우는 놀이의 힘을 믿는다. 멈추지 않는 소녀들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여자아이들이 개인적, 사회적 발전에 기여할 중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영감을 주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밝혔다. 더 나아가 “여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을 넘어서 아동의 성장을 방해하는 성별 장벽과 문화적 규범을 무너트릴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레고 그룹 및 레고 재단과 함께 협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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