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로펌, 잠 못 드는 로펌 [스페셜리포트]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3. 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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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대형 로펌 가운데 5대 로펌이 연매출(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3000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 율촌이 매출 3000억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세종이 3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2017년 기준 연매출 3000억원이 넘는 로펌은 김앤장뿐이었다. 6년 만에 3000억원대 로펌이 5곳까지 늘어나며 국내 로펌의 대형화 추세가 특징이 되고 있다.

중견 로펌 성장세도 눈에 띈다. 바른과 대륙아주가 지평에 이어 1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 성장률 43%를 거둔 법무법인 YK는 신흥 강자로서 면모를 뽐냈다.

역대급 매출을 거뒀지만, 로펌업계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성장세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2021년 이후 로펌업계 매출 성장률은 10%를 웃돌았는데, 2023년 성장률이 1%대로 추락했다. 광장의 경우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다. 화우와 태평양 역시 매출이 각각 1%,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2023년 한 해 동안 서초동 법률가에서는 심심하면 ‘분위기가 안 좋다’ ‘장사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오곤 했다. 성장세 둔화가 현실로 다가오며 로펌업계는 더욱 분주해졌다. 경영진을 교체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 위기 돌파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일러스트 : 정윤정 기자)
1조3000억 김앤장, 넘사벽 1위

광장 2위 지켰지만 매출 역성장

결론부터 말하면 1~5위권 로펌 순위 변동은 없었다. 김앤장은 부동의 1위다. 광장과 태평양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율촌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4위를 지켰다. 세종 역시 3000억원 클럽에 가입하며 5위에 안착했다. 상위 5대 로펌의 지난해 매출은 2조7000억원대다. 전년보다 1%가량 증가했지만, 2021년(10.7%)과 2022년(4.6%)에 비해 낮다.

김앤장은 올해도 ‘넘사벽’ 성과를 냈다. 2022년과 비슷한 1조3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국내 법무법인 중 1조원 매출이 넘는 곳은 김앤장이 유일하다.

2~3위권은 역대 가장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김앤장을 제외한 법무법인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곳은 광장이다. 광장은 지난해 매출 372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태평양을 앞질렀다. ‘빅딜’이 드물었던 지난해도 M&A(인수합병) 부문에서 MBK파트너스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추진 건 등을 자문하며 성과를 냈다. 다만 2022년(3762억원)보다는 매출이 소폭 감소해, 2~3위 간 격차가 줄어들었다.

태평양의 지난해 특허·해외법인을 포함한 매출은 4005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등에 관여했다. 형사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부문이 성장했고, 특허법인과 해외에서 약 300억원의 매출을 더했다. 부가세 신고액 기준 성장률은 0.8%로 간신히 역성장을 면했다. 국내 매출로만 따지면 3714억원으로 광장에 9억원가량 뒤처진다. 하지만 태평양은 2024년 국내 매출에서도 광장을 따라잡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로펌 중 율촌이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8% 증가한 328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8% 성장이다. 세종이 턱밑까지 따라붙자 매출 증대에 총력을 펼친 결과다. 지난해 송무 부문 호실적이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노동·조세·부동산건설 부문도 선방했다. 해외 매출은 35억원 수준이다. 율촌은 4위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광장, 태평양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의 지난해 매출액은 3195억원이다. 창사 후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가상자산 수사대응센터, 생성형 인공지능 태스크포스, 신사업 플랫폼팀 등 전문조직을 신설해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법률 자문 시장에서 태평양과 광장의 성장이 멈춰 있는 동안, 율촌과 세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2~3위권과 4~5위권의 격차가 좁혀졌다.

국내 1~5위 로펌이 모두 연간 매출액 3000억원을 넘겼다. 10위권에는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한 로펌도 대거 출현했다. 10위에 올라선 법무법인 와이케이는 매출 성장률 51%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이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로펌들은 마냥 웃지만은 못한다. 성장세 둔화, 인건비 상승 등 근심거리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초동 대법원 전경. (매경DB)
7~10위 싸움도 치열

동인 끌어내린 와이케이 10위 진입

1~5위권 싸움만큼 6위부터 10위까지의 경쟁도 치열하다. 화우가 6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나란히 1000억원대 클럽에 가입한 7~9위권의 지평, 바른, 대륙아주의 싸움이 본격화됐다. 신흥 강자의 등장도 흥미롭다. 10위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던 동인을 밀어내고 ‘YK’가 10위에 진입했다.

화우는 2023년 20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매출 2000억원대를 기록, 6위 자리를 견고히 했다. 2022년 다소 분위기가 처졌던 것과 달리, 2023년 굵직한 사건을 처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대표적인 예다. 이수만 SM 창업자를 대리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에서 SM엔터테인먼트 당시 경영진을 대리한 광장에 승리를 거둬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해 10월에는 대표 교체를 통해 리더십을 재정비했다. 이명수 경영전담 변호사를 대표변호사로 선출했다. 이 대표는 2010년 화우에 합류한 이후, 금융권 전반의 규제 대응, 소송, 자문을 도맡아온 금융통이다. 기업·금융통이 수장으로 온 만큼, 기업 컨설팅 분야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수년간 정체된 매출 성장세를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평은 지난해 1158억원 매출을 기록,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보다 매출은 57억원 늘었다. 특허, 세무법인 없이 법무법인 매출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해외 매출까지 포함하면 매출은 120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평은 에너지·인프라 분야 강자로 꼽힌다. 지난해 해외 태양광 발전 PF에서 발생한 손해배상 사건에서 증권사를 대리해 승소했다. 1심 패소 결과를 뒤집고,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이끌어냈다. 이외 국내 기술로 개발한 LNG선 결함 손해배상 사건 소송을 승소하는 등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지평 관계자는 “사모펀드, PE 등 전통적으로 성과를 내는 분야뿐 아니라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관한 자문과 소송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8위 바른과 9위 대륙아주는 새로이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하며 지평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바른은 매출이 2022년 862억원에서 지난해 105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창사 25년 만에 처음 연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몇몇 대형 소송에서 승소, 두둑한 보수를 받은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3년 HD현대 통상임금 소송전에서 승소하며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부산고등법원 민사1부가 지난 1월 6300억원대 통상임금을 지급하라고 제시한 조정안을 노사 양측이 받아들이며 11년간 이어진 소송전이 마무리됐다. 근로자 측을 대리한 바른은 이 사건 하나로 100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퀄컴의 소송전, 마산로봇랜드가 경상남도·창원시·로봇랜드재단을 대상으로 한 소송전에서 각각 공정위와 마산로봇랜드를 대리해 승소에 기여했다. 송무 분야 대형 소송에서 연달아 승소하고, 자문 분야에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한 덕분에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7위 지평과의 격차는 확 줄었다. 2022년 두 로펌 매출 차이는 200억원 넘게 났다. 그러나 2023년, 매출 차이가 100억원대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평과 바른의 싸움이 본격화된 가운데, 신흥 강호로 꼽히는 대륙아주가 합류했다. 2022년에만 2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화제의 로펌으로 떠오른 대륙아주는 올해 법무법인 매출 931억원을 기록,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허·세무·관세법인 매출까지 합산하면 매출은 1085억원으로 훌쩍 뛴다. 대륙아주 관계자는 “지난해 설립된 세무법인 대륙아주와의 협업, 중대재해자문그룹 등 신사업 분야의 성장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서초동 화제의 중심에 대륙아주가 있었다면 현재 가장 뜨거운 회사는 와이케이다. 최근 3년간 매출 3배가 증가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오랜 기간 10위 자리를 지켰던 동인을 제치고 처음 10위권에 모습을 드러냈다.

와이케이는 2012년 형사 전문 법률사무소로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로펌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0년 매출 249억원, 2021년 461억원, 2022년 532억원으로 매출을 꾸준히 올렸고, 지난해는 매출 8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1% 상승이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와이케이는 기존 로펌과 차별화된 요소가 많다. 상당수 로펌은 별산제로 운영된다. 소속 변호사가 독립적으로 사무소를 운영하고 개인이 수임해 번 돈을 각자 가져간다. 반면 와이케이는 ‘네트워크’ 모델을 지향한다. 전국 주요 거점에 분사무소를 내지만 본사에서 재무·인사·회계를 관리한다. 로펌들이 수익이 나면 파트너 변호사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분배하는 반면 와이케이는 배당 없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대신 수익 중 큰 비중을 인력, 인프라, 광고 등에 투자한다. 월 수십억원을 온·오프라인 광고에 사용한다. 마케팅 비용이 매출 규모가 훨씬 큰 대형 로펌을 뛰어넘는다. 와이케이는 올해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천명,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와이케이가 내세운 목표 매출액 1500억원은 로펌 매출 순위 7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너무 무리한 목표가 아니냐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와이케이는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호황이지만, 근심도 여전

성장세 둔화 공포, 새 먹거리 찾기 고심

역대급 매출을 올렸지만, 로펌업계 표정은 밝지 않다. 경기 불황에 따른 성장세 둔화, 인건비 상승 등 근심거리가 적잖아서다. 실제 2023년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법조계는 우려가 상당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실적이 하락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까지는 아니었지만, 성장세 둔화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며 생존 경쟁을 위한 몸부림을 보인다.

최근 성장세 둔화는 지표로 나타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국내 법률 서비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7년 당시, 연매출 3000억원이 넘는 로펌은 김앤장 한 곳뿐이었다. 4년간 10대 로펌 다수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들어 성장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10대 대형 로펌 매출액 합계는 2021년 2조9771억원, 2022년 3조1918억원, 2023년 3조350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성장률 7.2%에서, 2023년 4.9%로 줄었다. 5대 로펌으로 범위를 줄이면 성장률 둔화가 더 두드러진다. 2023년 5대 로펌 매출액 합계 추정치는 2조7417억원이다. 전년 대비 3.5% 성장에 그친다. 2021년 이전 5대 로펌이 매년 10%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실제 광장처럼 2022년 대비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곳도 일부 있었다. 국내 로펌 매출의 다수를 차지하는 M&A 자문이 경기 불황으로 줄어든 여파가 크다. 오랜 기간 효자 노릇을 해왔던 건설 부동산 부문 역시 경기 침체로 힘을 쓰지 못한다.

매출 성장세는 둔화하는데 비용은 늘어났다. 생존 경쟁을 위해 대형 로펌 모두 덩치 키우기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김앤장은 2023년 7월 국내 로펌 최초로 국내 변호사 수 1000명을 넘겼다. 현재 1058명이다. 2022년 4월 900명대에 진입한 지 1년 3개월 만에 변호사를 100명 이상 더 늘렸다. 다른 로펌들도 변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장이 600명으로 김앤장 다음으로 많다. 이어 ▲세종(531명) ▲태평양(519명) ▲율촌(484명) ▲화우(339명)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6대 로펌 외 다른 10위권 로펌 4곳도 모두 변호사 수가 200명을 넘긴다. 변호사 수 상승은 곧 인건비 증가로 이어진다.

단순히 수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변호사 한 명당 인건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저연차 변호사 이탈이 잦아졌던 2022년, 법무법인 태평양이 인력 수급을 위해 1억원 초반이었던 연봉을 1억5000만원까지 올렸다. 광장과 율촌, 세종이 저연차 변호사의 연봉을 인상했다. 1인당 약 3000만원 수준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눈 돌리지 않던 신산업 분야에도 적극 진출한다. 법무법인 화우는 국내 로펌 최초로 게임 산업을 다루는 조직 게임센터를 만들었다. (화우 제공)
중대재해, 공정거래…

새로운 먹거리 찾아 나선다

로펌들은 올해도 과거 손이 닿지 않았던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최근 뜨는 분야가 기업 세무다. 업계에서는 ‘100년 내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도하는 국제조세 개편은 두 축이다. 다국적 기업 매출이 발생한 국가에서 과세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세(필라1)와 세율 낮은 국가의 법인을 활용해 세금 납부를 회피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글로벌 최저한세(필라2)가 골자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최저한세 영향에 주목한다. 매출 1조원(약 7억5000만유로) 이상 다국적 기업은 해외 자회사에 최저한세(15%)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되면, 모회사가 추가 세액을 본사 소재지 국가에 납부해야 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여기에 해당하는 곳이 많다. 국내 대형 로펌들이 앞다퉈 글로벌 최저한세 대응팀을 꾸려 국제조세 자문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다.

최다 전담팀을 구성한 건 김앤장이다. 2022년 ‘신국제조세연구소’를 설립하고 박윤준 전 국세청 차장, 서진욱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30여명의 전문가를 모았다. 김앤장은 기획재정부의 필라2 국내 입법 용역을 맡았다. 태평양은 2021년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조세대응팀’을 재편했다. 장성두 변호사, 장승연 외국변호사, 베트남 지역 전문가인 배용근 변호사를 필두로 필라1·2 전담 인력만 20명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국제규제·분쟁대응연구소’도 출범시켰다.

광장은 2021년 기재부 세제실과 OECD 조세 분야에서 일한 김정홍 미국 변호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최저한세 지원팀’을 구성했다. 국내 기업 투자 구조에 정통한 박영욱·김상훈·이환구 변호사 등 15명의 전문가로 이뤄졌다. 율촌 국제조세팀은 국내 기업의 수출 계약부터 이전가격 세제 자문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동수·최용환·성민영 변호사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화우는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이동신 고문을 비롯해 김철수 대표관세사, 이준우·전완규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국제조세팀 안에 16명의 필라1·2 전담 인력을 뒀다.

중대재해처벌법도 로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적용 범위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까지 확대되며 대형 로펌들이 대응팀을 꾸리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율촌은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실무상 이슈와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김앤장·태평양·광장·세종·지평 등 다른 로펌들도 최근 연이어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 확대 여파를 분석한 뉴스레터를 배포했다.

지난해부터 화두로 떠오른 AI 분야로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대륙아주는 2023년 6월 리걸테크 스타트업 넥서스AI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법률 상담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다. 대륙아주는 현재 넥서스AI의 기술을 기반으로 대륙아주의 소송, 자문 사례와 전문변호사들의 답변을 통해 AI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챗봇 서비스는 추후 B2C, B2B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도 새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정부의 게임업계 대상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고 게임 회사 간 지식재산권 분쟁이 확산해서다. 화우는 로펌 최초로 게임센터를 발족했다. 광장은 게임 판매, 라이선싱, 게임 개발 계약, 인수합병 등 게임 기업의 사업 운영에 관한 법률 문제뿐 아니라 게임 산업 내 법적 이슈에 대해서도 자문한다. 광장은 ‘팜히어로사가’의 개발사인 킹닷컴을 대리해 포레스트 매니아의 국내 서비스 업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금지·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를 이끌었다. 대법원에서 게임 규칙에 관한 저작권 침해를 최초로 인정한 사례로 기록됐다. 태평양은 최근 ‘게임&비즈팀’을 구성, 게임 산업 규제 대응에 나섰다. 세종은 게임업계의 법률 이슈에 대한 신속, 상시적 대응을 위해 ‘애자일(agile) 방식’으로 게임팀을 뒀다. 율촌은 IP 소송과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 가상화폐나 우주 산업, AI 등 신사업 분야를 발굴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도 대형 로펌의 또 다른 생존 전략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0호 (2024.03.13~2024.03.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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