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도 찬바람…서울 아파트 낙찰률 한 달 만에 하락 전환

권현지 2024. 3. 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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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아파트 낙찰률이 34.9%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아파트 낙찰률이 40.4%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1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1월 상승분을 반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2%)에 이어 0.02% 떨어지며 14주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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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38.7%→지난달 34.9%
매매가 떨어지자 잇달아 유찰
낙찰가율은 1년4개월만에 최고치
"재건축 기대감 커져"

서울 지역 아파트 낙찰률이 34.9%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매매 시장에 닥친 경기 한파가 경매 시장까지 옮겨붙은 모습이다. 다만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낙찰가율은 올라갔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은 34.9%로 나타났다. 전체 218건 중 76건이 낙찰됐다. 지난 1월(37.7%)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12월 20% 후반대를 맴돌다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줄었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 1월 38.7%에서 2월 38.3%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8월(43%) 이후 6개월 넘게 4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아파트 낙찰률이 40.4%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1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1월 상승분을 반납했다.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지면서 적정한 낙찰가를 찾기 어려워지자 입찰이 줄어든 결과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 시장에서 거래가 안 되는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 다수 유입되고 있는 상황인데, 그마저도 2~3회차 유찰된 뒤에야 낙찰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는 6.8명으로 전월(9명)보다 2.2명 줄어들었다.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2%)에 이어 0.02% 떨어지며 14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도 전주(―0.05%) 대비 0.05% 하락해 15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경매 낙찰가율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3.7%로 전달(83.2%)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80.8%)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은 전월(86.2%)보다 1%포인트 오른 87.2%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80.1%)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2022년 10월(88.6%)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측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양천구 목동,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용산구 등 주요 입지의 아파트들이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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